SK텔레콤(대표 유영상)은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 현장에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에스터(Aster)’를 선보이고, 서비스 내용을 처음 공개했다. 오는 3월부터 북미에서 테스트를 시작할 에스터는 AI 비서에 가까운 형태로, 구글의 '프로젝트 아스트라' 등과 경쟁을 펼치게 됐다.
에스터는 지난해 11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소개됐다. 북미 타깃으로 제작한 에스터의 서비스 내용을 소개하는 것은 처음이다.
에스터는 현대인의 바쁜 일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AI 에이전트로, ’일상 관리(Life Management)’라는 핵심 가치를 지향한다는 설명이다. 계획에서 실행까지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며, 개인 맞춤 제안과 리마인드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계획 ▲실행 ▲상기 ▲ 조언 등 네가지 기능을 구현할 예정이다. 이용자의 모호하거나 복잡한 요구에도 자연스러운 대화로 의도를 파악, 실행 가능한 계획을 단계적으로 세워준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라스베이거스 출장자가 “마지막 날 아무런 계획이 없는데 뭘 해야할까”라고 물으면, 에스터는 질문자의 의도를 파악해 쇼핑과 맛집 방문, 공연 관람 등을 제안해주는 식이다. 공연 관람을 원하면, 적합한 공연을 추천하고 주변 식당과 교통편까지 소개해 준다는 설명이다.
특히 일정에 대한 리뷰 확인과 예약, 결제까지 한번에 실행한다고 강조했다. ‘서드 파티’ 에이전트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일명 '오케스트레이션 에이전트'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것이 SKT의 구상이다.
SKT 관계자는 “이용자와 AI 에이전트 간의 소통을 통해 ‘해답’을 찾아가는 서비스 형태가 다른 AI 서비스와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향후에는 생성 AI 기반의 대화형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를 에스터에 탑재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날 소개에 따르면 에스터는 구글의 '프로젝트 아스트라'와 흡사한 것으로 보인다. 즉, 모바일에서 멀티모달 기능을 기반으로 하는 'AI 비서'에 가깝다.
또 프로젝트 아스트라는 상반기 출시 예정이며, 오픈AI도 1월 중 개인 비서 형태의 에이전트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에스터가 이와 경쟁할 수준이 될지는 미지수다.
한편, 에스터는 오는 3월 북미 사용자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 형태로 출시된다. 이번 CES 기간부터 현장과 웹 페이지를 통해 베타 서비스 참가자 모집을 시작한다. 올 하반기 미국 정식 출시를 거쳐 2026년에는 다른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정석근 SKT GPAA 사업부장은 “기존 다른 AI 서비스들은 사용자 요구에 대해 단순 답변을 제공하는 것에 그쳤지만 에스터는 일상에서 필요한 액션까지 수행하는 에이전틱 AI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올해 정식 출시를 앞두고 에스터만의 생태계를 확장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