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애플을 또 비난했다. 그리고 지난주 메타 플랫폼의 '사실 확인'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다양성 정책을 철회한 것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전에 이뤄진 것에 대해서는 "우연의 일치"라고 말했다.

저커버그 CEO는 10일(현지시간) 조 로건의 팟캐스트에 출연, 2시간50분 동안의 긴 인터뷰를 통해 애플과 업계, 그리고 최근 정책 변경 등에 대한 다양한 입장을 밝혔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애플이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발명했고, 이후 20년 동안 후에 그냥 앉아만 있다"라고 비난한 부분이다.

그는 아이폰은 훌륭했지만, 애플은 이를 통해 30%의 수수료를 부과해 개발자들을 짜내고 아이팟 같은 주변 장치를 다른 회사가 만드는 것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7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의 대담 도중에도 폐쇄적인 애플의 정책을 비난했으며, 최근에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갈등을 빚어 왔다.   

또 이날 팟캐스트에서 지난주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메타 플랫폼의 사실 확인 정책 폐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메타의 업데이트에 대한 반응이 어떤지 묻는 말에 그는 "누구에게 묻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답했다. 즉, 트럼프 당선인 등 보수 진영은 이를 반길 것이라는 말이다.

이번 결정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전에 이뤄졌다는 데 대해서는 "변화의 타이밍은 순전히 우연의 일치"라고 주장하며 이미 오래전부터 이를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특히 팬데믹 기간 도중 바이든 행정부가 자신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강하게 압박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삭제한 백신 부작용에 대한 일부 정보는 삭제하면 안 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사실 확인 프로그램 자체를 폐지하고 자유로운 토론이 이뤄지게 하는 것이 이번 조치의 목표라는 설명이다.

이밖에 저커버그 CEO는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 프로그램을 종료한 데 대해서는 "많은 기업이 문화적으로 중성화돼 있다"라며 "남성적인 에너지를 갖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며, 공격성을 조금 더 칭찬하는 문화를 갖는 것이 긍정적인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또 스마트 안경 등 웨어러블 장치를 통해 물리적 세계와 인터넷 세계가 겹칠(overlay)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칩을 뇌에 삽입하는 두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가 일반화되기 전에 스마트 안경 등의 장치가 이를 빠르게 앞당길 것으로 봤다.

그는 "더 이상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는 따로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는 2025년이며, 하나의 세계"라고 강조했다.

세마포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이 팟캐스트 직후 플로리다로 이동해 트럼프 당선인을 또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1월 추수감사절 만찬에 초대받은 바 있으며, 오는 19일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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