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기술 박람회인 CES 2025. 첨단 기술이 각축을 벌이는 무대다.

이 무대에서 전남농업기술원이 'AI 활용 지능형 농업 모델'을 선보이며 글로벌 농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CES 2025에 참석한 홍준원 전남농업기술원 연구사가 관계자들에게 'AI 활용 지능형 농업 모델'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전남농업기술원)
CES 2025에 참석한 홍준원 전남농업기술원 연구사가 관계자들에게 'AI 활용 지능형 농업 모델'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전남농업기술원)

한국 농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순간이었다.

'첨단무인자동화 농업생산 실증단지'를 기반으로 개발된 이 지능형 모델은 농업이 직면한 핵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한다.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해 농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생육, 농기계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의 작업 시기와 방법을 도출한다.

특히 이 모델은 자율주행 농기계와 드론 기술을 통합한 자동화 솔루션을 통해 농업 현장의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경운, 이앙, 방제 등 주요 작업이 자동화됨으로써 효율은 극대화되고, 노동력 의존도는 현저히 감소한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이 단순히 생산성을 넘어서는 가치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전남농업기술원의 지능형 모델은 농업 노동력의 감소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일 뿐 아니라, 농업인들이 더 창의적이고 가치 있는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 

이는 농촌 고령화로 인해 감소하고 있는 농업 후계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글로벌 농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이번 CES 참가로 한국의 농업 기술은 글로벌 무대에서 새로운 위상을 구축했다. 

기술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지속 가능성을 실현한 사례로 주목받은 전남농업기술원은 한국 농업의 혁신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 

특히 이번 발표는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전 세계 농업 현장에서 AI 기술이 어떻게 지속 가능한 농업의 미래를 이끌어 갈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기술적 성과에 그치지 않는다. 농업의 패러다임을 인간 중심으로 재설정하고, AI와 인간이 조화롭게 상생하는 미래 농업의 모델을 제시한다. 

전남농업기술원의 발표는 단지 농업의 기술적 혁신을 넘어, 농업이라는 전통 산업이 미래의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2025년은 농업이 기술로 도약하는 첫해가 될 것이다. 전남농업기술원이 제시한 길이 단순히 생산성과 효율을 위한 도구로 끝나지 않는다.

농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AI와 농업의 조우, 그 다음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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