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오픈AI에 대해 미국 의원들이 경고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샘 알트먼 CEO는 이례적으로 이를 공개하며 비꼬았다.
알트먼 CEO는 18일(현지시간) X(트위터)를 통해 미국 상원 의원들이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선거 이후 2개월 동안 오픈AI를 포함한 빅 테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기금에 수백만달러의 기부금을 제공했는데, 이는 차기 행정부의 행동과 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흔들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라고 적혀 있다.
또 ”귀사는 새로운 행정부로부터 호의를 얻는 데 분명하고 직접적인 관심이 있다. 귀사와 다른 많은 빅 테크 기부자들은 이미 진행 중인 연방 조사와 규제 조치의 대상이 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 예로 아마존도 연방거래위원회(FTC) 소송을 포함해 여러 규제 조치의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이 서한은 매사추세츠주 민주당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과 콜로라도주 마이클 베넷 등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25일까지 답변해야 하는 질문 목록도 포함됐다. 오픈AI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 트럼프 취임 기금에 이런 기부를 하기로 결정했는지, 또 회사 임원들이 트럼프 측과 기부금에 관해 어떻게 소통했는지를 밝히라는 것이다,
알트먼 CEO는 이를 공개하며 ”재밌는 건, 민주당에 기부한 것에 대해서는 이런 걸 하나도 보내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썼다.
또 ”취임식 기부는 개인적으로 한 것"이라며 "회사가 결정을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질문 자체가 혼란스럽다”라고 언급했다.
FTC도 이날 오픈AI와 빅테크를 상대로 비슷한 내용의 경고를 보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FTC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의 파트너십을 포함해 아마존 및 구글과 앤트로픽의 파트너십 등이 향후 AI 스타트업이 빅테크에 완전히 인수될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다음 주 물러날 라나 칸 FTC 위원장은 "이 보고서는 빅테크의 파트너십이 어떻게 스타트업을 종속하고 공정한 경쟁을 훼손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은 최근 오픈AI와 빅테크들이 잇달아 트럼프 당선인과 접촉하고 협조 의사를 보이는 것에 대해 불쾌하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알트먼 CEO는 취임식 기금 기부에 이어 취임식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번주에는 새 행정부를 향해 'AI 청사진'이라는 국가 AI 전략을 제안했다.
이는 오픈AI뿐이 아니다. MS와 아마존, 구글, 애플, 메타 등 빅테크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메타는 새 행정부 정책에 맞춰 '팩트 체크' 프로그램까지 폐지한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한편, 더 버지에 따르면 아마존과 애플, 구글, 메타, MS, 우버 등 다른 빅테크에도 같은 내용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