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최근 미국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관련한 기술 뉴스가 단연 눈에 띕니다.

15일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일론 머스크 CEO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가 참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며칠 전에는 샘 알트먼 오픈AI 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 등이 참여한다고 밝혔습니다.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기 위해 빅테크 수장들이 잇달아 플로리다를 찾았으며, 취임식 기금에 100만달러를 기부한 회사의 리스트도 속속 업데이트됐습니다. 이 정도로 기술 업계가 정치적 변화에 적극 대응한 적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저커버그 CEO입니다. 최근에는 '메타가 트럼프에 무릎을 꿇은 이유'라는 기사까지 나왔습니다. 인공지능(AI) 사업을 하려면 데[이터센터를 건설해야 하고, 이 과정에 발전소 설립 등에 정부 승인이 없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또 저커버그 CEO는 과거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이유로 그를 감옥에 집어넣겠다고 공언한지라, 개인적인 신변에도 큰 위험을 느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메타는 무서울 정도로 급격한 태세 전환에 나섰습니다. 언론 자유를 강조하는 트럼프 진영에 맞춰 메타 플랫폼에 오른 글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팩트 체크'를 포기한다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또 인종과 성별에 관계없이 인재를 채용하는 포용성 프로그램(DEI)도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오픈AI도 만만치 않은 분위기입니다. 

알트먼 CEO는 취임식 기부금을 가장 먼저 낸 기업 중 하나입니다. 정확하게는 알트먼 CEO가 사제를 털어서 낸다고 밝혔습니다. 취임식 참석도 공식 확인했습니다.

지난 13일에는 홈페이지에 '경제 청사진'이라는 글을 올려 트럼프 행정부에 바라는 점을 열거했습니다. 요점은 데이터센터 건설을 지원하고 해외 투자 유치를 확대해달라는 내용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눈길을 끌어 보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그런데 14일에는 경제 청사진 원본에서 "정치적으로 편견 없는 AI를 만든다"라는 조항을 삭제했다는 지적이 등장했습니다.

이는 '정치적으로 편견이 있는 AI를 만들겠다'라는 말로 들릴 수 있는데, 진짜 문제는 그런 차원이 아닙니다. 이는 '챗GPT'가 좌파적인 성격을 가졌다는 일부 비난을 잠재우려는 것입니다.

머스크 CEO가 '깨어있는 AI', 즉 챗GPT에 반대하기 위해 xAI를 설립했다는 말이 이를 설명해 줍니다. 깨어있다는 표현은 정치적으로 올바른, 즉 'PC(Political Correctness)'를 의미합니다. 인종이나 성별, 장애, 직업 등에 관한 편견이나 차별을 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미국의 보수층들이 매우 싫어하는 성향입니다. 저커버그 CEO가 DEI를 포기한 것도 이런 점 이유 때문입니다.

오픈AI가 실제 PC를 반영하기 위해 챗GPT를 설정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챗봇의 편향을 줄이는 과정에 이런 성격이 노출될 수 있습니다. 이는 챗GPT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구글 '제미나이'는 지난해 이미지 생성기에서 흑인 교황이나 동양인 독일군을 그려내 집중포화를 맞았는데, 비판이 몰린 이유는 PC를 극도로 혐오하는 미국 우파의 목소리가 컸기 때문입니다.

즉, 편향을 줄이려고 한 것이 거꾸로 편향이 된 것입니다. 오픈AI가 문구를 삭제한 것도 PC로 오해받을 만한 상황을 없애려고 한 것입니다. 저런 글이 노출된 것 자체가 일종의 강조로 보입니다.

오픈AI도 사업적으로는 메타와 비슷한 입장입니다. 초지능(ASI) 달성을 위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자체 칩 생산까지 나선 마당에 차기 정부와 사이가 틀어지면 큰 지장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에는 AGI 라이벌인 머스크 CEO가 버티고 있습니다. 신경이 몇배 더 쓰이는 것은 당연한 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 트럼프 행정부에 가장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는 기업이 된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트럼프의 심복인 머스크 CEO는 저커버그와 알트먼 CEO 두명과 모두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저커버그와는 지난 2023년 격투기 시합까지 벌일 뻔했고, 알트먼 CEO와는 현재 소송 중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나란히 트럼프 취임식에 등장하게 됐습니다. 웃음이 나올만도 하지만, 비즈니스의 냉혹한 현실을 말해주는 모습이 될 것으로도 보입니다.

이어 14일 주요 뉴스입니다.

오픈AI, '챗GPT'에 초기 AI 에이전트 기능 '태스크' 통합

챗GPT에 알림이나 반복 요청을 예약할 수 있는 '태스크'라는 기능이 통합됐습니다. 이번 주부터 전 세계 챗GPT 유료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이 기능은 AI 에이전트의 초기 단계라는 설명입니다. 

(사진=틱톡)
(사진=틱톡)

제타, 빠른 성장 비결은 환각을 '밈'으로 승화한 마케팅

10~20대의 방학을 맞아 급성장 중인 제타가 AI의 환각을 밈 이벤트로 승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제 사용자들은 챗봇의 환각을 재밋거리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MS·아마존·구글, 엔비디아 AI 서버 결함으로 주문 연기"

엔비디아 블랙웰 서버가 또 발열과 연결 문제에 빠진 것으로 보입니다. 주요 클라우드 업체들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주문을 연기했다는 소식입니다. 그래도 없어서 못 팔 정도라,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AI타임스 news@aitimes.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