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CEO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대해 비판한 것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머스크 CEO의 반응이 프로젝트 자체에 대한 반대라기보다는 샘 알트먼 오픈AI CEO와의 개인적 악감정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전날 등장한 머스크 CEO의 발언이 마음에 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아니,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는 스타게이트 계획에 대해 머스크 CEO가 "실제로는 돈이 없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에 따른 것이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 중 한명을 개인적으로 싫어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현재 소송 중인 알트먼 CEO와의 불화를 의미한다.
또 “나는 머스크뿐만 아니라 프로젝트에 참여한 모든 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참여자들은 매우 매우 똑똑한 사람들이다. 다만, 머스크는 그들 중 한명과 사이가 좋지 않은 것 같다. 나도 사람을 싫어하는 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로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고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백악관에서 알트먼 CE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테이터센터 합작법인 ‘스타게이트’의 설립을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초기에 1000억달러(약 143조7000억원)를 투자하고, 향후 4년간 최대 5000억달러(약 718조50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그러나 머스크 CEO는 X(트위터)를 통해 “그들은 그만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라며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균열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샀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의 자금 사정까지는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정부는 프로젝트에 단 한푼도 투자하지 않는다. 모든 돈은 그들이 부담한다. 그들은 부유한 사람들이고, 그렇게 하길 원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을 인공지능(AI) 분야의 세계적 수도로 만들기 위한 AI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이 명령은 미국의 세계적 AI 우위를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180일 내 행동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골자다.
또 AI 자문위원과 국가 안보 보좌관에게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시행한 정책과 규정을 철폐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