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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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달러(약 718조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두고 일론 머스크와 샘 알트먼 CEO가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머스크 CEO는 23일(현지시간) X(트위터)를 통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실질적인 자금이 부족하다”라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오픈AI와 오라클, 소프트뱅크 등이 향후 4년 동안 5000억달러를 투자,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발표 직후 오픈AI는 X에 이 소식을 게시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머스크 CEO는 이 게시글에 댓글을 달며 “그들은 실제로 그만큼의 자금을 가지고 있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프트뱅크의 자금은 100억달러도 되지 않는다. 이는 신뢰할 만한 소식통으로부터 들은 내용”이라며 “그들은 돈 생각은 안 한다”라고 비꼬았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까운 측근으로 알려진 머스크 CEO가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정책에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한 첫 사례로, 양측 간의 균열을 보여준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사진=X)
(사진=X)

알트먼 CEO도 이에 반박했다.

그는 댓글로 “당신도 알다시피 틀린 주장이다. 이미 진행 중인 현장을 방문해 보고 싶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프로젝트는 국가를 위해 좋은 일”이라며 “국가에 유익한 것이 항상 당신 회사의 이익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지만, 국가의 이익을 우선시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머스크 CEO가 정부 효율성 부서(DOGE) 수장을 맡은 점을 언급하며, 국가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사진=X)
(사진=X)

머스크 CEO의 비판은 표면적으로는 스타게이트 자금 문제를 지적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오픈AI가 데이터센터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되는 점 때문이다.

특히 미국에 1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오픈AI와 연결한 것에 불만을 가질 수 있다.

이 소식은 오픈AI의 라이벌인 앤트로픽에도 영향을 줬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도 이 계획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며, "프로젝트가 약간 혼란스럽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최대 수혜자는 역시 오픈AI다. 지난해 데이터센터 확보를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닌 결과, 190억달러를 투자하고 앞으로 몇년 동안은 컴퓨팅 인프라 문제로 고민할 일이 없어지기 떄문이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는 기술 파트너로 참여하며 자금은 투자하지 않지만, 오픈AI의 최대 주주로서 이득을 얻게 된다는 점에서 승리자로 구분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머스크 CEO의 게시물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은 800억달러(약 115조원)를 벌 수 있다는 것뿐”이라고 답했다. MS는 오픈AI를 지원하기 위해 800억달러를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자할 계획이지만,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로 인해 앞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MS의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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