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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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알트먼 오픈 AI CEO가 일론 머스크 CEO를 밀어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인공지능(AI) 파트너가 된 것을 알려졌다. 이를 위해 그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머스크 CEO의 눈을 피해 조용히 준비를 해왔다는 설명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9일(현지시간) '샘 알트먼이 일론 머스크를 따돌리고 트럼프의 AI 친구가 된 사연'이라는 내용을 소개했다. 이는 백악관 관계자, 기술 임원, 로비스트, 정치 기부자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했다고 전했다.

우선 알트먼 CEO는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과 1대 1 면담을 마친 뒤 주요 기부자들과 만찬에서 "매우 뛰어난 사람"으로 소개됐다. 이는 머스크 CEO가 워싱턴을 떠난 지 불과 2주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앞서 5월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중동 순방 길에 함께 오르기도 했다.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과 '스타게이트' 확장에 대한 계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어 미국 국방부와 연방 정부도 잇달아 AI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번 달 말에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회의에서 주요 연설자로 나서서 중앙은행 총재들을 대상으로 AI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한마디로 정치적 위상이 몇달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 1월 취임식 당시 100만달러를 기부했지만, 머스크 CEO나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과는 달리 대통령 인근이 아닌, 행사장 한 귀퉁이에 자리 잡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에는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고, "트럼프는 미국에 전례 없는 위협"이라고 블로그에 적을 정도로 그를 싫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바뀌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규제를 강화하는 것 등에 실망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2024년 봄부터 트럼프 후보와의 접촉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 지난해 6월 트럼프 후보를 만나 동영상 모델 '소라'를 시연하고, AI 정책에 대해 조언한 일은 이미 알려졌다. 당시 오픈AI 임원진이 강조한 "AI 경쟁에서 중국을 앞서야 한다"라는 조언은 며칠 뒤 트럼프 후보의 공약에 포함됐다. AI 인프라가 중요하다는 말도 추가됐다.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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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는 머스크 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후원자로 부각되자, 한발 물러나 있어야 했다. 그러나 알트먼 CEO는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마러라고를 찾아 식사하고, 때로는 전화 통화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과거에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던 것을 후회한다고도 말했다.

이후 머스크 CEO는 중동 순방 참가 중 UAE와 오픈AI의 계약을 방해하려고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알트먼 CEO의 편을 들었다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다.

이후 머스크 CEO와 사이가 멀어지자, 이제는 공식적으로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에 맞춰 지난 4일 독립기념일에는 민주당에 실망했다는 글을 X에 올리며, 공개적으로 전향을 밝혔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말 AI 행동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정부가 데이터 센터를 건설할 연방 정부 부지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오픈AI가 AI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조치를 포함하도록 정부에 로비 활동을 벌여 왔다고 덧붙였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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