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바이트댄스에 틱톡 미국 합작 법인 설립을 제안했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AI가 수정 제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제안은 기존 투자자들이 그대로 신규 법인에 포함되는 대신, 추후 기업공개(IPO) 시 미국 정부가 지분 50%를 가져가고 기술 통제권도 중국 정부와 끊어낸다는 조건이다.
AP와 CNBC는 27일 각각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퍼플렉시티가 수정 제안을 바이트댄스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제안의 핵심은 퍼플렉시티와 미국 틱톡 사업부가 합병으로 신설할 회사가 추후 최소 3000억달러 이상으로 상장할 경우, 미국 정부가 지분을 50%까지 소유하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대신, 미국 정부는 합병법인의 이사회에 참가하지 않으며,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퍼플렉시티와 새로운 투자자들이 참여한 이사회의 구성으로 중국 정부와의 관계를 끊어낸다는 조건이다. 이를 통해 미국인 데이터가 중국 정부에 전달되는 것을 방지한다는 의도다.
반면, 바이트댄스를 포함한 기존 틱톡 투자자들은 새로운 미국 법인에도 계속 참가할 수 있으며 추후 상장을 통해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즉, 중국과의 관계를 끊어내는 조건으로 기존 투자자들의 이익을 보존해 주겠다는 내용이다.
또, 합병에 드는 비용은 상호 합의에 따른 새로운 제3자 자본 공급자로부터 조달할 계획이다.
소식통은 이번 제안이 트럼프 행정부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수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까지 등장한 틱톡 인수 제안 중 미국 정부가 지분을 갖는다는 방안은 처음 등장한 것이다.
한편, 전날 NPR의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번 인수 협상을 통해 중국 정부의 틱톡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라클을 협상 테이블로 끌여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틱톡에 서버를 제공하는 오라클과 MS가 틱톡의 알고리즘과 데이터 수집,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감독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동안 재무 장관을 지낸 스티븐 므누친은 최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인수합병을 통해 중국 소유권을 희석하고 틱톡 법을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라며 "틱톡은 중국과 단절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과 직접 틱톡 문제를 논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대신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말을 걸고 있다. 매우 중요한 사람들이다"라며 "우리는 틱톡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미국은 큰 수혜자가 될 것이다. 미국이 이익을 얻을 때만 그렇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라클은 지난 주말 백악관 관계자들과 회의를 했으며, 이번 주에도 재차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문제가 30일 이내에 결정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