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라클이 틱톡 인수 협상에 뛰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의 글로벌 기술 통제권을 확보하고, 바이트댄스에는 소수 지분만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NPR은 25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 2명을 인용, MS와 오라클을 포함한 투자자 그룹이 틱톡의 글로벌 운영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내 서비스에 대한 합작법인 설립이 아니나, 글로벌 운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협상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이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소수 지분을 유지하는 반면, 앱의 알고리즘과 데이터 수집,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MS와 오라클 등이 감독하는 구조다.
오라클과 백악관 관계자들은 23일 이와 관련한 회의를 했으며, 이번 주 후속 회의가 예정돼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오라클은 수천억달러 규모의 틱톡 지분에는 관심이 있지만, 운영권에 대한 입장은 아직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라클은 이미 틱톡에 서버 대부분을 제공하고 있으며, 백악관은 이번 계약을 통해 틱톡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효과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감독할 것을 원한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이 계약의 목표가 "중국의 틱톡 소유권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MS와 오라클은 지난 2020년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도로 틱톡 인수에 참여한 바 있으나, 인수에 실패했다. 당시 이들과 컨소시엄을 이뤘던 월마트는 인수 가격이 과다할 것으로 판단, 이번 협상에는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임 직후 틱톡의 서비스 중단을 막고 미국 기업들과의 인수 협상을 위해 75일의 유예 기간을 줬다. 또 이번 협상이 실패하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조건까지 붙였다.
그는 중국 정부가 틱톡 인수 협상자로 검토 중이라는 일론 머스크 CEO는 물론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도 인수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실제 오라클을 협상에 끌어들인 것이 확인된 셈이다.
이처럼 틱톡은 트럼프의 호의로 미국 내 서비스 중단을 피한 것으로 보였으나, 이번 협상을 통해 미국은 물론 글로벌 서비스 운영권까지 넘겨줄 상황에 몰렸다. 쇼유지츄 틱톡 CEO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까지 참석하고 서비스를 재개하며 그이 덕분이라고 밝혔지만, 그리 고마워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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