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에 대한 글로벌 차단 움직임이 계속됐다. 이번에는 대만에서 사용을 금지헸으며, 국내에서도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공식 질의서를 보내기로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31일(현지시간) 딥시크의 보안을 이유로 딥시크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대만 디지털부는 성명을 통해 "딥시크의 인공지능(AI) 서비스는 중국 제품이며, 운영에는 국경 간 전송 및 정보 유출 및 기타 정보 보안 문제가 수반되며 국가의 정보 보안을 위협하는 제품"이라고 밝혔다. 또 "관련 기술 개발에 발맞춰 정보 보안 정책을 조정, 보안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대만은 이탈리아에 이어 딥시크 사용을 금지한 두번째 국가가 됐다. 이에 앞서 미국 국방부와 해군이 부처 내 사용을 금지한 일이 있다.
대만은 중국과의 군사적, 정치적 갈등 속에서 중국 기술에 대해 경계심을 보여 왔다. 지난해에는 바이두의 '어니봇'과 같은 중국 AI 챗봇이 공산당 사상을 주장한다는 이유로, 자체적인 대형언어모델(LLM) 개발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에서는 텍사스주가 딥시크를 차단에 합류했다. 그레그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는 중국이 주의 중요한 데이터와 지적재산권 등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 소유 기기에서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다고 디 인포메이션이 보도했다.
이런 움직임은 과거 틱톡이 전국적으로 금지되는 과정과 흡사하다. 틱톡도 정부 기관부터 사용 금지가 시작됐으며, 결국 법 제정에 이르게 됐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기술 기업에 대한 경종"이라며 아직은 유보적인 모습이다.
국내에서도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딥시크 본사에 개인정보 수집 항목과 절차, 처리 및 보관 방법을 확인하는 공식 질의서를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개인정보로 AI를 학습하는지에 대한 부분도 포함됐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딥시크 국내 이용자가 급증함에 따른 조치"라며 "회신안 등을 검토해 필요할 경우 조사에 착수하겠다"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에서는 이탈리아와 아일랜드, 프랑스에 이어 네덜란드가 딥시크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개인정보 보호 감독기관인 AP는 딥시크 데이터 수집 관행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자국 사용자들에게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촉구했다.
"우리는 딥시크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과 개인 정보를 사용하는 방식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라며 "EU 시민의 개인 데이터를 해외에서 저장하려면 엄격한 조건을 따라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