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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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서는 딥시크와 인공지능(AI) 칩 수출 통제 강화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31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과 황 CEO가 이날 백악관에서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세부 사항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황 CEO를 "신사"라고 불렀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말할 수는 없다. 우리는 회의를 가졌다. 좋은 회의였다"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반도체와 AI 정책을 논의할 기회를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젠슨과 대통령은 미국의 기술과 AI 리더십을 강화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소식통은 이닐 회의에서는 딥시크와 GPU 수출 금지 확대가 주요 이슈였다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딥시크로 인해 엄청난 주가 폭락을 겪었으며,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현재 중국 주력 수출 품목인 'H20'을 추가 금지할 것이라는 말이 나왔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기업의 등장으로 "미국 기업들이 저비용 AI 대안을 구축하는 데 엄청난 돈을 쓸 필요가 없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 기업들도 딥시크처럼 저렴하게 모델을 개발하면 된다는 의미로 보인다.

또, H20 추가 금지안은 이미 바이든 행정부 시절부터 검토됐던 사안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미국 의원들도 엔비디아의 AI 칩 수출에 대한 추가 제한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 하원 특별위원회를 이끄는 존 무레나르 공화당 의원과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민주당 의원은 나란히 미국의 수출 통제 시스템을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

이처럼 딥시크가 중국 규제 강화에 대한 필요성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그동안 중국의 GPU 밀수 주요 경로로 지적됐던 싱가포르도 미국에 협조할 뜻을 밝혔다.

싱가포르는 1일 딥시크가 싱가포르 중개인을 통해 엔비디아 칩을 입수했다는 우려에 따라 세관과 정부가 미국 당국과 긴밀히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무역산업부는 "우리는 엔비디아와 같은 미국 기업이 미국 수출 통제와 국내 법률을 준수하기를 기대한다"라며 "우리는 항상 법치주의를 고수해 왔으며, 규칙을 어기는 개인과 기업에 대해 단호하게 행동했다"라고 발표했다.

한편, 각국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딥시크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앱피규어의 데이터에 따르면, 딥시크의 모바일 앱은 140개 국가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모바일 앱 목록의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인도는 전체 다운로드의 15.6%를 차지, 신규 사용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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