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데이터의 중국 전송과 보안 문제로 딥시크를 차단하는 기업과 정부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딥시크는 본격 부각된 지 1주일도 안 돼, 벌써 입지가 좁아지는 모양새다.
블룸버그는 31일(현지시간) 다수의 사이버 보안 회사를 인용, 전 세계 기업과 정부 기관이 딥시크 차단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사이버 보안 회사인 아르미스는 고객사의 약 70%를, 넷스코프는 고객 52%를 딥시크 접근에서 차단했다. 나디르 이즈라엘 아르미스 최고 기술책임자는 "가장 큰 우려는 AI 모델이 중국 정부에 데이터를 유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며칠 전 미국 해군에 이어, 미국 국방부도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다. 특히 펜타곤은 최소 이틀 동안 내부에서 딥시크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인지한 직후 이를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딥시크가 중국 수출이 혀용되지 않은 엔비디아 고급 GPU로 모델을 개발했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미국 상무부는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를 통해 고급 GPU를 활용했는지를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딥시크 접속을 금지하거나 데이터 중국 전송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겠다는 국가도 늘어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29일 이탈리아와 아일랜드의 데이터 보호 위원회는 딥시크에 개인 데이터 사용에 관한 정보를 요청했다. 특히 다음날 이탈리아의 구글과 애플의 앱 스토어에서는 딥시크 앱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30일에는 프랑스 개인 정보보호 기관도 이에 동참했다. 모델 작동 방식과 개인 정보보호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자체 조사에 착수했으며, 딥시크 측에도 답변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는 AI 모델을 훈련하는 목적으로 사용자의 키 입력, 텍스트 및 오디오 입력, 업로드된 파일, 피드백, 채팅 기록 및 기타 콘텐츠를 수집하며, 그 정보를 재량에 따라 법 집행 기관 및 공공 기관과 공유할 수 있다는 딥시크의 개인정보보호정책 때문이다. 즉, 중국 정부에 사용자 정부를 넘길 수 있다는 말이다.
또 사이버 보안 회사 위즈 리서치는 채팅 기록을 포함한 민감 정보를 유출한 딥시크의 데이터베이스가 인터넷에 노출됐다고 폭로했다. 이밖에 딥시크 챗봇이 중국 정부의 검열에 따라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에 답하지 않고, 대신 중국 공산당 사상을 주입한다는 경고도 잇달았다.
이런 문제로 인해 앞서 28일에는 미국 해군이 정부 기관 중 최초로 딥시크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렸다. 호주는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딥시크 사용을 주의하라는 경고령을 내렸다.
특히 사용자 정보를 미국 정부가 공유할 수 있다는 문제는 틱톡으로 인해 큰 이슈가 됐다. 지난해 4월 미국이 제정한 틱톡 법은 이런 문제가 생길 경우, 미국 내 서비스를 중단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최근 저렴한 AI 서비스를 모토로 내세운 인도에서는 딥시크를 환영했다.
인도의 IT 장관은 딥시크의 기술을 창찬하고 자국 내 서버에 모델을 호스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 기술이 인도에 진출한 드문 사례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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