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픈AI)
(사진=오픈AI)

오픈AI가 최근 출시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오퍼레이터'에 대한 사용 후기가 등장했다. 아직 성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앞으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다.

뉴욕 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오픈AI의 오퍼레이터가 아직 취약하고 가끔은 불규칙하지만, 강력한 AI 에이전트의 미래를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오퍼레이터는 지난달 23일 전용 사이트에서 미리보기로 출시됐으며, 월 200달러짜리 '챗GPT 프로' 요금제를 사용하는 미국 사용자에게만 서비스 중이다.

이에 따르면, 우선 오퍼레이터는 몇가지 작업에서 안정적으로 작업을 수행했다. ▲아마존에서 아이스크림 주문 ▲새로운 도메인 이름 구매 및 설정 ▲밸런타인데이 데이트 예약 ▲이발 예약 등이 대표적이다. 

또 도어대시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과정에서 알아서 배달원에게 팁까지 줬으며, 수백개의 링크드인 메시지에 답장하고 일부 웨비나에는 사용자 대신 등록까지 해줬다. 설문 조사에 참가하면 현금 보상을 하는 사이트에서 접속, 1.2달러를 벌어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표면적으로 오퍼레이터는 일반적인 챗GPT와 비슷해 보이지만, 작업을 지시하면 소형 브라우저 창을 열고 주소창에 해당 작업에 필요한 도메인 이름을 입력한 뒤 클릭을 하는 등의 작업을 처리한다. 또 지시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구체적인 질문(구매하려는 물건의 종류 및 배송 날짜 지정)도 한다. 물론, 신용카드 번호 입력 등은 사용자가 직접 해야 한다.

이처럼 사용자는 주문이 진행되는 동안 백그라운드에서 다른 작업을 할 수 있다. 이를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오퍼레이터는 다른 여러 작업에 실패했으며, 한계를 드러냈다.

우선 유튜브나 레딧 등 에이전트를 차단하는 사이트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또 오픈AI가 금지한 대로 온라인 포커를 대신 플레이하는 것에 실패했다. 캡차 테스트 통과에 실패한 것도 당연한 결과였다.

더 중요한 것은 전반적으로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것보다, 사용자가 직접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더 빠르고 덜 번거롭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퍼레이터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사용자에게 너무 자주 확인을 요청했기 때문에 "가상 비서가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불안한 인턴을 감독하는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NYT는 현재 오퍼레이터는 제품이라기보다 흥미로운 데모에 가까우며, 이를 위해 한달에 200달러를 쓸 필요는 없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AI 에이전트를 깎아내리는 것은 실수라며, 기술이 발전하면 어느 순간에는 특정 직업에서 인간 노동자를 대체하기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지금 당장은 AI 에이전트가 너무 무능해서 위협이 될 수 없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대부분의 웹에서 로봇이 로봇과 대화하고, 로봇에게서 물건을 사고, 다른 로봇만 읽을 이메일을 쓰는 것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상상하는 데는 상상력을 많이 동원할 필요가 없다"라고 밝혔다.

즉, '자율주행 인터넷'이 곧 도래한다는 뜻이라며 가능하면 빨리 사용해 볼 것을 추천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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