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인공지능(AI) 모델의 추론 비용이 급격하게 떨어짐에 따라, 이를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요금 부과에 애를 먹을 것이라는 분석이 등장했다. 

디 인포메이션은 6일(현지기간) 보안 회사 팔로 알토 네트웍스(Palo Alto Networks)와 파일 저장 회사 박스(Box)의 사례를 들며,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앞으로는 기존 소프트웨어에 생성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하며 별도 요금을 추가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 예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세일즈포스 등을 들었다.

우선 팔로 알토는 지난해 보안 소프트웨어에 AI 챗봇을 추가했으나, 여기에 요금을 부과하지는 않았다. 리 클라리치 최고 제품책임자는 "챗봇의 추론으로 발생하는 운영 비용이 빠르게 떨어져 결국 무료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따라서 요금을 부과하고 나중에 가격을 낮추는 대신, 이런 결정을 내렸다"라며 "더 많이 고객이 우리 제품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는 설명이다.

박스도 사용자가 문서를 요약하거나 데이터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있도록 AI 챗봇을 소프트웨어에 붙일 예정이다. 역시 별도 요금을 청구하는 대신, 기존 유료 기업 사용자에게는 AI를 무료로 서비스한다.

박스 측은 "앞으로는 소프트웨어 지능화는 별도 요금 청구없이 소프트웨어 가격에 자연스럽게 포함될 것"라고 전했다.

이는 MS나 구글, 세일즈포스 등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의 방식과는 다르다. 이들은 기존 소프트웨어에 비용을 부과하고, 여기에 AI 기능이 더해지면 요금을 추가했다. 또 MS는 최근 사용자 의사와 관계없이 오피스 제품에 코파일럿을 추가하고 요금을 올려 비판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딥시크를 통해 이제 사용자들도 추론 비용, 즉 서비스 비용이 급격하게 낮아졌다는 것을 인지하게 됐다.

또 오픈AI의 경우, 2023년 3월 출시된 'GPT-4'는 100만 토큰 당 입력 비용이 180달러였으나, 현재 'GPT-4o 미니'는 0.15달러에 불과하다. 2년 동안 토큰 당 비용이 1200배나 저렴해졌다.

하지만 오픈AI 모델을 활용하는 MS는 그동안 투자한 인프라 비용 등을 메꾸기 위해 사용자에게 염청난 비용을 부과한다는 분석이다. 구글은 제미나이에 따로 요금을 붙이는 대신, 생산성 도구 자체의 가격을 올렸다.

이들도 요금에 대해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MS는 최근 HR 지원 AI 챗봇에 대해서는 정액제가 아닌, 사용한 만큼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을 테스트 중이다.

하지만 제러드 사파타로 MS 최고 마케팅책임자는 이런 방식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고객은 저렴한 가격으로 시작하게 해달라며 사용량에 기반한 요금제를 요구하지만, 사용량이 어느 정도 늘어나면 고정 가격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결국 정액제가 정답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