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응 스탠포드대학교 교수가 구글의 무기용 인공지능(AI) 개발 철회를 지지했다. 안보를 위해 AI를 활용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이유에서다.
응 교수는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밀리터리 베테랑 스타트업 컨퍼런스'에 참석, "구글이 입장을 바꿔서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구글은 지난 4일 'AI 원칙(AI Principles)' 페이지를 업데이트하며 무기 및 감시용 AI 개발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삭제했다. 또 같은 날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CEO는 블로그를 통해 "회사와 정부가 국가 안보를 지원하는 AI를 구축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2018년 미 국방부 프로젝트 '메이븐(Maven)'에 참여하면서 내부 반발이 거세지자, AI를 군사 무기 개발에 활용하지 않겠다고 공약한 것을 뒤집은 것이다. 최근 확대되는 AI 기술의 방위 산업 도입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평이다.
응 교수는 메이븐 프로젝트를 반대하는 시위에도 당황했다고 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전쟁터에 나가 우리 모두를 보호하기 위해 피를 흘리고 있다"라며 "그러면 미국 기업이 우리를 위해 싸우는 우리 군인들을 돕는 것을 거부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응 교수는 메이븐 시위가 일어났을 당시 구글에 재직하지는 않았으나, 구글 딥마인드를 설립하고 AI 이니셔티브를 주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는 아마존의 이사회에 합류해 있다.
그는 미국 AI 안전의 진짜 열쇠는 미국이 기술적으로 중국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AI 드론이 전장을 완전히 혁명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는 미국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인 제프리 힌튼 교수가 대표적인 반대자다. 또 응 교수와 구글 브레인을 만든 제프 딘 구글 딥마인드 수석과학자도 AI의 무기 도입에 반대한 바 있다.
반면, 전 구글 CEO인 에릭 슈미트는 군용 드론을 만드는 스타트업을 설립했다.
미국 정부 효율성 관리 부서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CEO도 지난주 열린 한 행사에서 "미래의 전장은 AI와 드론이 지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막대한 국방비를 줄여야 한다는 논리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