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국내를 포함해 세계 주요 국가에 4월 출시 예정이었던 '애플 인텔리전스'의 메이저 업데이트가 전면 연기되거나 기능 제한 형태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엔지니어링 문제와 버그 발생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블룸버그는 15일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시리'의 전면적인 개편이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연기되거나 제한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당초 iOS 18.4 버전을 올해 4월 출시할 예정이었다. 18.4는 가장 중요하고도 대규모인 업데이트로, 애플이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선보인 내용 대부분을 포함하고 있다.

또, 국내를 포함해 프랑스어, 일본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독일어, 베트남어 등이 비영어권 주요 시장 대부분에 처음으로 AI 기능을 적용하는 업데이트다.

애플은 경쟁사보다 기능이 떨어지는 AI 기능 보완을 위해 최근 베테랑 임원을 투입, 시리와 애플 인텔리전스를 싹 뜯어고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소식을 알려진 지 불과 3주 만에 치명적인 문제에 부딪힌 것으로 밝혀졌다. 애플 직원들에 따르면, AI 기능이 아직 일관되게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애플 인텔리전스는 단순한 앱 형태가 아니라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 AI가 기기와 앱을 더 잘 작동할 수 있게 하는 '맞춤화 기능'이 핵심이다. 여기에서 문제가 생기면 기기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시장 기대치에 맞추기 위해 담당자들이 마감일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말도 나왔다. 일부에서는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출시한 AI 기능이 있다는 의견도 등장했다.

따라서 애플은 일부 문제가 있는 기능을 제외하고 4월에 시리와 애플 인텔리전스를 출시하거나, 또는 출시 자체를 미룰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6월에는 WWDC가 열리는 것을 감안하면, 5월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출시할 것이 유력하다. 실제로 iOS 18.4 개발자용 베타 버전은 빠르면 다음 주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 문제는 전반적인 개발 일정에도 영향을 미쳐, 아이폰 17에 탑재할 iOS 19는 올해 말 출시에서 2026년으로 연기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지난해 6월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하고, 이를 탑재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아이폰 16 판매를 위해 AI 광고를 대대적으로 펼쳐 왔다.

그러나 지난달 발표된 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애플 인텔리전스를 출시한 국가에서는 AI가 판매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며, 중국과 같은 국가에서는 AI가 없다는 점이 판매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번 문제와 별개로 중국에서는 알리바바와 제휴로, 5월부터 애플 인텔리전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결국 애플의 AI 기술이 다른 곳보다 떨어진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실제로 '뉴스 요약' 기능은 환각 문제로 폐쇄된 상태다.

이처럼 애플은 아이폰 판매 강화를 위해 AI를 도입했으나, 뒤늦은 AI 합류로 인해 계속 발목만 잡혔다는 평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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