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딥시크 등장으로 엔비디아 시가 총액이 하루 만에 5890억달러에 사라지는 등 미국이 충격에 빠졌던 것이 지난달 28일이었습니다. 이후 3주가 지나자, 분위기가 많이 변했습니다. 반격을 넘어, 이제는 딥시크가 별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딥시크 등장 직후 가장 먼저 등장한 말은 '절도' 의혹이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AI 차르' 데이비드 색스가 "딥시크가 오픈AI 모델을 활용해 기술을 개발했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라고 밝힌 데 이어, 오픈AI가 이를 확인 중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다음으로 딥시크에 대한 정밀 분석이 등장했습니다. 딥시크 보안이 취약하다는 부분데이터가 중국으로 넘어간다는 문제 제기에 이어, 딥시크 개발 비용이 557만달러라는 것은 과장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등장했습니다.
 
이어 미국의 기술 리더들은 "딥시크가 좋은 모델이긴 하지만, 이는 기존 기술을 잘 조합한 것에 불과하고 새롭게 개발한 것은 없다"라는 식의 발언을 잇달아 내놓았습니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일론 머스크 CEO의 말이 가장 대표적이며, 샘 알트먼 오픈AI CEO나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등은 딥시크의 비용 효율성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얀 르쿤 메타 수석과학자는 물론, 프랑스 미스트랄 AI의 아서 멘치 CEO는 중국이 아니라 오픈 소스의 승리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가운데 지난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AI 액션 서밋'에서도 각국을 대표하는 기술 리더들이 딥시크를 많이 거론했습니다. 

(사진=AI Action Summit)
(사진=AI Action Summit)

CNBC에 따르면, 전반적인 분위기는 딥시크의 등장으로 인해 미국과 중국의 AI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동시에 딥시크에 대한 초기 반응이 과장됐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나아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소수 AI 기업 주도의 모델 개발 양상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우선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창립자 겸 마이크로소프트 이사는 ″딥시크에 대한 시장의 두려움 대부분은 사실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딥시크가 저비용 모델에 대한 수요를 일으켰지만, 오픈AI 등이 개발하는 대형언어모델(LLM)이 사라질 가능성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는 ”여전히 대규모 모델이 필요하다. (딥시크는) 대규모 모델에서 추출한 것”이라며 ″경쟁은 계속되겠지만, 대규모 모델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영국 기업인 신디시아의 CEO 빅터 리파벨리도 이에 동의했습니다. 그는 ”딥시크가 더 나은 모델을 구축하는 유일한 방법이 스케일링이라는 패러다임에 도전했지만, 그렇다고 기업들이 갑자기 AI 작업의 상당 부분을 전환할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술 더 떠 ”3개월 뒤에는 오픈AI나 앤트로픽 모델을 사용하던 기업이나 기술자 중 딥시크로 옮겨갈 비율은 0.01%에 불과할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비영리 단체 시그널 파운데이션의 메리디스 휘테커 회장은 딥시크가 결국 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장은 여전히 대규모 AI 모델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딥시크의 등장은 업계의 역학이나 미중 간 갈등을 뛰어넘을 만한 것은 아니다”라며 ”역사적으로 '더 큰 것이 더 좋다'라는 패러다임은 효율성 향상을 통해 감소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딥시크 등장 초반 'GPU를 덜 사용한 모델'이라는 사실 하나로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딥시크는 시간이 지나며 의미가 축소되는 분위기입니다.

물론, 이 문제는 리파벨리 CEO의 말대로 몇개월 지난 뒤 딥시크가 얼마나 많은 기업에 채택됐는지 또 AI 연구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딥시크는 이제 'V-3'나 'R-1' 모델에 이어 'V-4'나 'R-2'로 혁신성을 이어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벌써 딥시크를 넘었다는 모델들이 등장하고 있고, 모델의 가격은 점점 저렴해질 것입니다. 새로운 모델이 계속 방향성을 제시할 만큼 대단하지 않다면, 딥시크는 기억 속에서 금방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기술 리더들의 말이 이를 잘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어 17일 주요 뉴스입니다.

(사진=NPR)
(사진=N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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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타임스 new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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