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CEO가 11일 오픈AI를 947억달러(약 137조원)에 사겠다고 나서자, 의문의 시선을 몰렸습니다. 오픈AI가 받아들일 리 없는 제안을 왜 내놓았던 걸까요.
이에 대한 분석이 등장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픈AI의 영리기업 전환을 지연시키려는 고도로 계산된 행위라는 말입니다.
테크크런치는 11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머스크 CEO의 입찰이 어떻게 오픈AI를 방해하는지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이에 앞서 머스크 CEO가 오픈AI를 상대로 영리기업 전환을 막는 가처분 소송을 진행 중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는 오픈AI가 설립 당시 소명을 망각하고 영리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은 자신과의 약속을 어기는 것이며, 이 경우 손해배상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오픈AI 설립 초기 450만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지난 1월에는 오픈AI 비영리 부분 가치 평가를 위해 공개적인 입찰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이 점이 바로 이번 입찰 제안과 연결되는 부분입니다.
현재 오픈AI는 비영리 재단에서 영리기업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캘리포니아 법에 따르면 기존 비영리 부분이 회사에 기여한 부분을 인정, 영리기업으로 전환하더라도 일부 지분을 넘겨줘야 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비영리 부분의 기여도, 즉 챗 GPT의 IP 가치를 계산하는 것입니다.
알려진 바로 오픈AI는 400억달러의 가치를 인정, 비영리 부분에 25%의 지분을 넘기려고 합니다.
이 점을 머스크 CEO가 파고든 것입니다. 만약 비영리 부분의 기여도가 크게 뛰어오르면, 오픈AI는 곤란해질 수 있습니다. 비영리 부분의 지분을 늘리고, 대신 다른 투자자들의 지분을 낮춰야 합니다. 이는 투자 기업들의 이익을 늘려, 향후 투자를 확대하려는 계획에 문제가 됩니다.
특히 가치가 현재보다 몇배나 올라 비영리 부분의 지분이 다수가 되면, 이는 기존 비영리 재단과 달라질 것이 없는 기업 구조가 됩니다.
여기에서 오픈AI 비영리 부분의 가치가 얼마인지 기준을 만들기 위한 것이 이번 인수 제안의 핵심입니다. 즉, 머스크 CEO는 오픈AI가 1000억달러에 가까운 가치를 가진 것으로 보고 인수를 제안했습니다.
따라서 오픈AI가 이 제안을 합리적으로 거부한다면, 현재 회사 가치가 1000억달러 이상이라는 말이 됩니다. 이는 원래 계획과는 차이가 큽니다. 또 이에 따라 오픈AI의 영리기업 전환에는 다시 복잡한 계산이 필요해지고, 지연될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와 델라웨어주의 규제 기관이 현 상황을 주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테슬라와의 기업 지배 구조 분쟁에서 머스크 CEO의 반대자들을 대리했던 스티븐 다이아몬드 변호사는 "머스크가 방해물을 던지고 있다"라며 "그는 자산을 싸게 팔지 말라는 비영리 이사회의 수탁 의무를 이용하고 있다. 오픈AI는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오픈AI는 이번 제안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습니다. 데이비드 요시폰 산타클라라대학교 기업 지배법 교수에 따르면, 오픈AI는 그의 시도를 적대적 인수로 간주하거나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또 머스크 CEO와 컨소시엄이 실제로 1000억달러를 낼 수 있는지, 인수 제안이 오픈AI의 사명과 부합하는 지 등을 따져볼 수도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번 인수 제안은 실제로 오픈AI를 사겠다는 것이 아니라, 비영리 부분의 가치를 높여 오픈AI의 영리기업 전환을 곤란하게 만들려는 고도의 전략이라는 말입니다.
이 때문에 알트먼 CEO는 X(트위터)를 통해 "고맙지만 필요 없다"라며 즉각 반발했는데, 요시폰 교수는 "이런 대응도 관련 규제 기관이 보기에는 별 이득이 되는 행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단순히 머스크 XCEO를 싫어하는 모습으로 비춰진다는 것입니다.
어쩄든 머스크 CEO의 시도는 오픈AI를 골치 아프게 만들고, 알트먼 CEO 를 화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입니다. 얼마 전 스타게이트로 한방 얻어맞았던 머스크 CEO가 이번에는 한방 먹인 셈이 됐습니다.
그리고 이런 흐름으로 봐서, 이번 인수 제안은 이미 지난해부터 철저하게 준비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알트먼 CEO나 오픈AI가 말하는 "단순한 괴롭힘"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어 11일 주요 뉴스입니다.
■ 오픈AI, 올해 첫번째 맞춤형 칩 설계 완료 예정...이르면 내년부터 생산
오픈AI가 자체 생산 중인 AI 칩의 테스트를 시작, 이르면 내년부터 실제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통해 생산된 칩은 '스타게이트'를 통해 앞으로 건설할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들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 오픈AI, 첫 TV 광고로 강한 인상...'챗GPT', 슈퍼볼 관련 검색 1위 올라
오픈AI가 슈퍼볼을 통해 공개한 광고가 내용과 효율 면에서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광고 방영 직후 관련 검색량에서는 다른 광고주들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럽 대표 스타트업 헬싱과 미스트랄이 군사용 AI 개발을 위해 뭉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제 군사용 AI 개발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닌, 자랑할 만한 일이 된 분위기입니다.
AI타임스 news@aitimes.com
- [2월11일] EU, AI 규제 완화할까...프랑스 'AI 서밋'이 핫해진 이유
- [2월10일] 알트먼은 어떻게 머스크를 따돌리고 트럼프와 '스타게이트'를 발표했나
- [2월2주] 딥시크, 소비자 반응은 어떨까..."단기간에 제미나이 능가"
- [2월13일] 알트먼의 결단...차세대 프론티어 모델은 '오라이온'이 아닌 'o3'
- 머스크 "오픈AI가 영리기업 전환 중단하면 입찰도 철회"
- 오픈AI 이사회, 머스크의 140조 인수 제안 공식 거부
- [2월17일] 챗GPT의 검열 완화가 'AI 안전' 기준 바꿀 수 있어
- [2월18일] 딥시크 충격에서 벗어나려는 기술계..."오픈AI 점유율 0.01%밖에 못 바꿀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