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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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 딥시크 등에 밀려 '인공지능(AI) 2류'로 밀린 중국 검색 대기업 바이두가 시진핑 주석의 면담에도 초대받지 못하며 주가가 폭락했다. 여기에 텐센트가 AI 검색을 위해 딥시크를 도입한다고 알려지자, 결국 이를 따라 하는 처지가 됐다.

로이터는 17일(현지시간) 바이두가 시진핑 국가주석과 기업 수장들 간의 회동에 참석하지 않은 후 주가 폭락으로 하루 만에 시가 총액 24억달러(약 3조4600억원)를 날렸다고 보도했다.

바이두가 시 주석 면담 기업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자, 이날 홍콩 증시에서 주가는 한때 8.8%까지 떨어졌다.

특히 바이두는 이날 검색 엔진에 탑재한 자체 모델 '어니'에 딥시크 모델을 연결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때부터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 도입은 전날 텐센트가 13억명이 사용하는 인기 메시징 앱 '웨이신'에 딥시크 모델 통합 테스트를 시작했다는 소식에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바이두의 검색까지 약화될 것을 우려, 따라 하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증권사 관계자는 "이는 바이두가 어니를 통해 수년간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우위를 잃고 있음을 의미하며, 딥시크와 같은 신규 업체를 따라잡는 신세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바이두는 핵심인 검색 엔진 사업에서 광고 수익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몇년 전부터 AI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 결과 2023년 중국에서는 가장 먼저 '챗GPT'와 같은 '어니봇'을 출시했다. 특히 지난해 '어니 4.0'을 출시하며 오픈AI의 GPT-4를 능가한다고 과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바이트댄스의 '두바오'에 챗봇 사용자 수 1위를 내준 데 이어, 이제는 딥시크와 문샷 AI 등 스타트업에도 밀려 4위로 처졌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어니봇 서비스를 무료 개방하고 차기 모델은 오픈 소스로 풀겠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올해 안으로 딥시크 등을 능가하는 음성 기능을 갖춘 멀티모달모델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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