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딥시크가 'R1'과 V3' 모델의 API 사용 요금을 최대 75%까지 인하했다. 그러나 데이터 유출에 대한 우려로 인해 해당 모델의 사용이 주로 중국 내에서 집중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글로벌 AI 시장에서 가격 인하 경쟁이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딥시크는 2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베이징 시간 오전 0시30분부터 오전 8시30분까지 R1 및 V3 모델의 API 이용 요금을 각각 75%와 50% 인하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앞서 딥시크는 V3 API 서비스를 시작하며 2월8일까지 할인제를 실시한 바 있다. 이번 할인은 당시보다는 조금 비싼 편이다.

하지만 R1 할인은 처음이다. 이미 R1은 오픈AI 등에 비해 몇배 저렴한 수준인데, 심야 시간대지만 75%는 파격적이다. 

(사진=딥시크)
(사진=딥시크)

할인 시간대는 유럽과 미국의 주요 업무 시간과 겹쳐 글로벌 개발자들이 실질적인 비용 절감 혜택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AI 시장에서 본격적인 가격 경쟁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딥시크의 AI 모델을 사용할 경우 사용자 데이터가 중국 서버로 전송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딥시크 사용을 제한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이번 가격 인하의 효과가 중국 내에서만 두드러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최근 중국 기업들은 앞다퉈 딥시크를 도입하고 있다.

딥시크가 AI 업계 전반에 미친 가격 영향력은 이미 여러 차례 확인된 바 있다. 지난해 5월 'V2' 모델 출시로 중국 내 AI 모델 가격 경쟁을 촉진했으며, 올해 1월에는 R1 공개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이후 오픈AI는 '챗GPT' API 요금을 인하했고, 구글도 '제미나이'에 저가 요금제를 도입한 바 있다.

이번 조치가 AI 모델 사용자의 급증과 연산 리소스 부담을 조절하기 위한 대응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딥시크의 API 접속 요청이 급증하면서 일시적으로 크레딧 충전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다.

한편, 딥시크는 R1의 후속 버전인 R2 출시를 앞당기는 등 AI 연구 개발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 수익에 집중하기보다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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