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가 급증하는 사용자 수요로 인해 서버 용량 부족 문제를 겪으며 잦은 서비스 장애를 겪고 있다. 저비용 컴퓨팅 하드웨어를 다수 활용함에 따라 인공지능(AI) 서비스에 충분한 컴퓨팅을 확보하지 못하는 지적이지만, 딥시크는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이를 해결하지는 않겠다고 버티는 상황이다.
딥시크는 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장애 발생에 따라 R1 모델의 웹 및 AP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라고 발표했다. 이후 10일에는 영향을 미쳤던 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딥시크는 서버 용량 한계로 인해 서비스 속도가 느려지고 불안정해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트래픽 폭증으로 인해 서비스가 자주 중단되며, 일부 사용자들은 하루에 몇 차례만 챗봇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서비스 장애의 원인으로 딥시크의 클라우드 인프라가 대형 AI 모델을 실행하기에 충분한 성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딥시크는 외부 자금 조달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몇주 동안 텐센트와 알리바바를 포함한 중국의 주요 기술 기업들과 벤처캐피털(VC)이 딥시크에 투자 논의를 제안했다. 하지만 이를 선뜻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량원펑 창립자가 투자자들에게 휘둘리기 싫다는 이유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 AI의 빠른 상업화에 집중하는 벤처 투자자들의 태도에 실망한 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량원펑 창립자는 딥시크 지분 84%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모회사인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 관계자들이 소유하고 있다. 외부 간섭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말이다.
또 하이플라이어가 거둔 수익을 통해 운영 자금을 조달, 돈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에게 문제는 돈이 아니라, 첨단 칩 수출 제한"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딥시크에 투자를 원하는 곳 중에는 중국 정부 기관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돈을 받으면 전 세계적인 사용 금지가 강화될 위험도 있다.
실제 미국 정부는 화웨이와 DJI와 같이 중국 정부로부터 투자를 받은 기업을 블랙 리스트에 포함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