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이버전트(Divergent)' 시리즈의 프로듀서 푸야 샤바지안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영화 제작사를 설립했다. 그는 50만달러(약 7억3000만원) 이하의 저예산으로 스튜디오 수준의 영화를 제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 랩은 4일(현지시간) 샤바지안이 새롭게 설립한 AI 기반 영화 제작사 ‘스테어케이스 스튜디오 AI(Staircase Studio AI)’를 소개했다. 

샤바지안은 다이버전트 시리즈와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아메리칸 허니'를 제작한 프로듀서로, 스테어케이스 스튜디오를 통해 앞으로 4년 동안 AI 기술로 30편의 영화를 제작할 계획이다. 각 작품의 예산은 50만달러 이하로 책정했다.

이번 스튜디오 설립을 통해 기존 영화 제작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고,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보다 효율적인 영화 제작을 실현하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독자적인 AI 제작 워크플로우 ‘포워드모션(ForwardMotion)’을 개발했다. 이 기술이 기존 영화 제작 방식을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AI를 활용해 제작비를 절감하면서도 스튜디오급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핑턴포스트 공동 창립자인 케네스 러러가 파트너로 합류했으며,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제작자로 유명한 로렌조 디 보나벤투라가 고문으로 참여했다.

샤바지안은 “지난 15년간 15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다루며 많은 비효율성을 목격해 왔다"라며 "1년간 AI 기술을 영화 제작에 접목하는 방법을 연구해 왔으며, 이제 훌륭한 작가와 감독이 가진 이야기를 작품화할 기회를 잡았다”라고 밝혔다.

스테어케이스 스튜디오는 인간 작가와 배우들의 대본과 연기를 바탕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영상을 생성하는 방식을 채택할 예정이다.

현재 첫번째 영화인 ‘빨간 머리 여인(The Woman With Red Hair)’을 제작 중이다. 이 작품은 브렛 스튜어트 감독이 연출하며, 마이클 샤츠의 각본을 기반으로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란드 레지스탕스에서 활동하며 나치가 가장 두려워했던 암살자 요한나 ‘하니’ 샤프트의 실화를 다룬다. 스튜디오는 최근 첫 5분 분량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출연진으로는 신예 마야-니카 뷰리, '바이킹스: 발할라'의 리앤더 바이베이, '섀도우 앤 본'의 앵거스 캐슬-도티, '더 크라운'의 제프리 브르통 등이 캐스팅됐다.

또 픽사 출신의 애니메이터이자 '인크레더블'의 캐릭터 디자이너였던 테디 뉴턴이 포워드모션을 위한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했다. 에미상 수상 경력이 있는 애니메이터 알프레드 기메노도 작품의 아트 및 디자인 작업에 참여했다.

‘에브리 리빙 크리처(Every Living Creature)’라는 애니메이션 어드벤처 스릴러도 제작 중이다. 이 작품은 버니 수 감독이 연출하며, J.R. 아렐라노의 각본을 각색한 것이다. 1997년 카리브해 몬트세랫섬에서 발생한 화산 폭발 후, 고립된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세명의 실화를 다룬다.

이 외에도 스튜디오는 다수의 영화 및 TV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년 전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공동 감독인 조 루소는 “AI가 전체 영화를 제작하는 시대가 2년 내에 올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그리고 그 예측은 현실이 되고 있다는 평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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