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인공지능(AI) 사용으로 논란이 됐던 영화들이 결국 오스카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2일(현지시간) 열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생성 AI를 제작에 활용한 '브루탈리스트(The Brutalist)'는 남우주연상과 촬영상, 오리지널 음악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10개 부문에 후보였다.

또 다른 AI 활용작 '에밀리아 페레즈(Emilia Pérez)'는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으나, 여우조연상과 주제가상 수상에 그쳤다.

브루탈리스트는 지닌 1월 골든글로브에서는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을 수상했다. 에밀리아 페레즈도 여우조연상 등 4관왕에 올랐다.

대신, 오스카에서는 러시아 재벌의 아들과 결혼한 성 노동자 이야기를 다룬 '아노라(Anora)'가 최우수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등 주요 5개 부분을 석권했다. 이 영화는 6개 부분 후보작이었다.

AI 때문에 수상에 실패했다는 노골적인 지적은 드물다. 다만, 아카데미 시상식 진행을 맡은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은 오프닝에서 "우리는 이 행사를 만드는 데 AI를 사용하지 않았다"라는 농담을 던졌다. 이는 이번 행사의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는 평이다.

실제로 패스트컴퍼니는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마이키 매디슨이 아노라에서 폴 댄스를 배우고, 티모시 샬라메가 밥 딜런처럼 기타를 연주하는 법을 배우는 데 몇달이 걸렸다"라며 "이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영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고 평했다.

이어 "따라서 올해 오스카 후보에 오른 여러 영화가 역설적으로 진정성을 달성하기 위해 AI를 사용한 데 대한 반발이 나타난 것은 놀랄 일이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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