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 개발자 사이에서 가장 유행하는 용어 중 하나는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odel Context Protocol)', 즉 MCP일 것입니다.
이는 지난해 11월 앤트로픽이 출시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로, AI를 활용하는 개발자들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AI 모델이 외부의 소프트웨어는 물론, 파일이나 웹 데이터, 심지어 타사 앱에 포함된 데이터 등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처럼 외부와 양방향 연결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토콜을 제공하기 때문에, 개발자들은 이를 '범용 번역기'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클로드' 모델이 구글의 지메일 데이터를 불러와 이를 분석할 수도 있고, 슬랙 같은 도구의 채팅 내용을 기반으로 작업할 수 있게 해줍니다.
특히 개발자들은 과거 AI 모델이 웹 검색을 수행하거나 데이터베이스에서 정보를 가져오려면 별도의 사용자 지정 코드를 작성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새 도구에 모델을 연결할 때마다 생기는 번거로움을 없앤 것입니다. 물론, 지메일이나 슬랙도 어떤 작업을 할 수 있는지 방문하는 AI 모델에 알려주는 'MCP 서버'를 채택해야 합니다.
AI 모델이 에이전트로 확장함에 따라 이런 외부 연결 수단은 유용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픈AI도 지난해 '타사 앱 통합(Work with Apps)'이라는 데이터 연결 기능을 챗GPT에 추가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회사의 도구가 표준으로 채택될지도 관심이었습니다.
그리고 3개월여가 지난 현재, 앤트로픽이 개발자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바로 오픈 소스라는 이점 때문입니다. 이미 커서나 윈드서프 등 주요 AI 코딩 어시스턴트 중 다수가 MCP 표준으로 채택했습니다.
최근 앤트로픽이 개발자나 기업용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MCP도 한몫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짐작게 하는 것이 오픈AI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리스폰스 API'와 '에이전트 SDK'라는 제품을 출시한 사실입니다.
단순한 MCP 기능을 넘어 검색이나 '컴퓨터 유즈'와 같은 도구까지 추가한 '툴 킷'에 더 가까운 모습입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도구 외에도 접근을 금지했던 오픈AI가 타사 도구를 '챗GPT'에서 활용할 수 있게 허락한 점을 두고, "전략에 큰 변화가 생겼다"라는 지적도 등장했습니다.
이어 17일에는 챗GPT에 타사 앱을 연결, 기업용 내부 데이터 검색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결국 앤트로픽의 MCP가 오픈AI의 문을 열게 만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시스코와 랭체인 등이 AI 에이전트 '표준 통신 프로토콜'을 만든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비슷한 맥락입니다.
앤트로픽은 오픈AI와 달리 범용 챗봇보다 코딩에 집중하고, B2B에 사업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런 점은 개발자들의 채택을 높여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에이전트 시대가 다가오면 이런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에이전트는 수많은 전문 에이전트가 집합하는 형태로 구현될 것이 유력하고, 그 어떤 회사도 도메인별 에이전트를 모두 구축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를 두고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또는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이라고도 부릅니다. 미래에는 잘 만드는 것만큼, 다른 회사의 도구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해진다는 지적입니다.
자체 모델과 도구 없이, 다른 회사의 것을 짜깁기해서 주목받은 마누스 AI도 좋은 예입니다.
이어 18일 주요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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