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테슬라)
(사진=테슬라)

노르웨이 로봇 스타트업 1X가 올해 안으로 수백~수천 가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네오 감마'의 초기 테스트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피규어 AI도 지난달 같은 계획을 밝혔습니다. 

일론 머스크 CEO도 지난해 10월 행사에서 '옵티머스'를 선보이며, 휴머노이드가 사람들과 대화하고 서빙을 담당하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몰론, 인간이 뒤에 로봇을 조종한 것이 알려져, 비난받았습니다.

이들은 최근 휴머노이드가 가정에서 청소화고 차를 따르주고 세탁기를 돌리는 영상이 계속 내보내고 있습니다. 진짜 가정용 휴머노이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 같은 착시효과를 불러일으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매우 회의적입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자율주행 자동차입니다.

자율주행 자동차라는 개념이 등장한 것은 100년이 넘고, 상업적 목적을 위해 대기업들의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도 10년이 넘습니다. 그러나 아직 레벨 5, 즉 완전자율주행에 도달한 곳은 아직 없습니다.

가정용 휴머노이드는 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까다로운 기술이라는 설명입니다. 우선 로봇이 가정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안전이라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복잡하고 다양한 물건들로 가득 찬 가정은 도로와는 비교할 수 없는 환경입니다. 

여기에 충돌은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합니다. 반려견이나 바닥을 기어다니는 아이가 있으면 더 위험합니다. 또 비교적 다루는 물건이 한정적이고 동선이 일정한 공장과도 가정은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로봇이 크기나 모양, 색깔 등이 천차만별인 물체를 이해하고 용도를 파악한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동차 자율주행은 '피하기 위한' 기술이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은 물체와 '접촉'해야만 가치가 생긴다는 점입니다. 이는 안전 가이드 라인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로봇 핸드가 중요한 기술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사진=윈익 로보틱스)
(사진=윈익 로보틱스)

하지만 관련 기술은 이제 초기 단계입니다. 동작 하나마다 일일이 프로그래밍하던 방식을 벗어나, 로봇이 물건을 보고 이해하기 위해 비전언어모델(VLM)을 본격 도입한 것이 고작 2~3년에 불과합니다. 

또 별도의 프로그래밍 없이도 비슷한 동작을 응용해서 익히는 강화학습(RL)이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입니다. 이제 로봇은 세상을 보고 이해하고 움직이는 초기 단계에 막 진입했습니다.

가격도 문제입니다. 현재 공장용으로 테스트 중인 휴머노이드는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를 가정에 보급하려면 가격이 3분의 1 이하로 떨어져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미 가정에서 수십~수백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는 청소기나 식기 세척기 등 로봇이 이미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들과 경쟁하려면 휴머노이드 로봇은 모든 기능을 혼자서 대신할 수 있어야 합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환상은 요점을 놓쳤다"라며 "단순히 사람을 모방하는 것보다 지루한 기계를 사용하는 것이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엔비디아도 이번 GTC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해 많이 강조했습니다. 대부분은 로봇의 학습을 위해 모델과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을 위해 구축한 공간에 가장 잘 어울리는 형태이긴 합니다. 그러나 휴머노이드는 이제 막 세상을 배우기 시작했니다.

베른트 뵈르니치 1X CEO도 이런 점을 인정했습니다. 그는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네오 감마가 상업적 규모와 자율성을 갖추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가정용 테스트는 개념 실증(PoC) 단계가 아닌, 학습용 데이터 수집 단계로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AI 모델의 성능이 급격하게 향상되고 특히 월드모델(LWM)으로 인해 로봇이 세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면, 발전 속도도 빨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입니다. 

실제로 로봇용 데이터는 희소하기로 유명한데, 이는 가정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려면 로봇의 카메라에 잡히는 개인정보 문제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 큰 문제로 꼽힙니다. 또 아직 대부분 휴머노이드는 원격조종이 필요한데, 이는 결국 안방을 다른 사람의 감시하에 놓아두는 셈입니다. 이 때문에 복잡하고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보여주기 위한 용도로 휴머노이드 로봇은 빠르게 발전할 수 있지만, 집안에 들어오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전문가들은 최소 몇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어 주말 주요 뉴스입니다.

(사진=LG AI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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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타임스 new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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