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의 등장으로 중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지명도가 높아지며 하버드대학교나 스탠포드대학교 등을 졸업한 중국 유학생들의 지원서가 본토에 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실리콘밸리의 주축인 중국인들이 일부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
블룸버그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딥시크로 인해 중국 AI 기업의 주가가 올라가며 미국 출신 지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소프트웨어 회사인 매니코어 테크의 빅터 황 회장은 지난 1월 딥시크 등장 이후 두달 동안 엄청난 변화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칭화대와 저장대, 베이징대, 심지어 스탠포드, 하버드 출신의 뛰어난 인재들이 이력서를 보냈고, 일부는 이미 합류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몇년 동안 중국 대학 출신 엔지니어를 채용하는 것조차 어려웠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라고 전했다.
비전 AI 분야의 저명한 연구자인 치궈준 교수도 미국에서 10년 생활을 마치고 최근 항저우의 웨스트레이크 대학에 합류했다. 43세인 그는 IEEE 및 IAPR 펠로우이자, 유명 논문과 혁신적인 모델로 유명하다.
그의 이동은 최근 중국의 AI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실리콘밸리에는 상당한 중국 인재들이 포진해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주 GTC에서 “미국 AI 연구자의 50%가 중국인"이라고 칭찬했다.
'글로벌 AI 인재 추적기'를 서비스 중인 싱크탱크 매크로폴로의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상위 20% AI 연구원 중 7%는 중국인으로, 이는 3년 전(29%)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반면 이들이 일하는 지역은 미국이 57%, 중국이 12%에 머물렀다.
중국의 인재 복귀는 점점 가속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불투명해지는 미국 이민 상황도 한몫한다는 분석이다.
홍콩 상장을 신청한 매니코어의 경우에도 AI 엔지니어 100여명을 추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니코어의 황 회장 역시 일리노이대학교 어바나-샴페인에서 컴퓨터 과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엔비디아에서 근무하다 중국으로 돌아온 사례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