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회장이 미국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거품'이라고 지적했다.
조 차이 알리바바 그룹 홀딩스 회장은 25일 홍콩에서 열린 HSBC 글로벌 투자 정상회담에 참석, 미국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무계획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AI 투자에 대해 떠도는 숫자의 규모에 놀랐다"라며 "일종의 거품이 시작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5000억달러, 수천억달러를 말하고 있지만, 나는 전적으로 그 정도나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실제 수요를 확보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월가에서 지적된 'AI 거품론'과 흡사하다. AI로 인한 매출이 눈에 띄지 않는 상황에서 AI 투자 규모만 계속 증가한다는 내용이다.
또 올초에는 딥시크의 등장으로 많은 컴퓨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논리도 등장했지만, AI 사용량이 늘어나며 더 많은 GPU가 필요할 것이라는 반박이 나왔다.
AI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는 것은 미국뿐만이 아니다.
중국도 국가적으로 데이터센터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UAE)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 많은 GPU를 구입할 수 있게 해달라며 미국 투자까지 약속했다. 심지어 전날에는 아프리카의 재벌도 엔비디아와 협력해 데이터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알리바바도 시진핑 주석 면담 이후 정부 규제 분위기가 풀리며 AI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AI 인재를 영입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설명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