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라마 4’를 통해 정치나 사회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도 회피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응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검열 반대 입장에 따른 것으로, 이미 오픈AI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메타는 5일(현지시간) 라마 4를 출시하며 이전 버전보다 정치나 사회 등 민감한 주제에도 답변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이는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에서 더 많은 맥락을 제공하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AI 업계는 그동안 논란이 되는 주제에 대해 모델이 일정 수준 이상의 관여를 하지 않도록 ‘가드레일’을 구축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는 이런 방침으로 인해 AI가 소수 의견을 더 강조하는 결과를 일으킨다고 보고 있다. 일론 머스크 CEO는 이런 성형을 "깨어있다"라고 표현하며, 좌파적 특징으로 간주했다.
메타는 자체 실험을 통해 라마 4가 균형을 잘 유지한다고 밝혔다. 라마 3.3은 정치 및 사회적 민감 주제에 대해 약 7%의 확률로 답변을 거절했지만, 라마 4는 같은 조건에서 거절률이 2% 미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모델이 특정 입장만 수용하고 반대 입장을 거절하는 비율은 1%에 불과해, 답변의 일관성과 공정성 측면에서도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정치적 편향 측면에서도 개선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라마 4가 ‘강한 정치적 편향(strong political lean)’을 드러내는 비율이 머스크 CEO의 '그록'과 비슷한 수준이며, 이는 라마 3.3 대비 절반 이하라고 밝혔다.
메타는 “진전을 이뤘지만, 아직 해결할 과제가 많다”라며 “앞으로도 모델 편향성을 낮추기 위한 기술 개발을 지속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제까지 대부분 대형언어모델(LLM)은 논쟁적인 이슈에서 좌편향을 보이는 경향이 있었지만, 우리는 라마가 양측 입장을 균형 있게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픈AI도 지난 2월 AI 모델을 업데이트하며 ‘지적 자유(intellectual freedom)’ 원칙을 도입하고, 논쟁적인 주제에 대해 객관적이고 다양한 관점을 수용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