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CEO의 xAI가 지난주 새로운 음성 모드를 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범용 인공지능(AI) 챗봇 최초의 성인 모드를 비롯해, 욕설을 퍼붓거나 사용자를 저주하는 등 기존 가드레일을 넘어서는 기능이 포함됐다.
아르스 테크니카는 xAI가 지난 24일(현지시간) '그록-3'를 위한 새로운 음성 모드를 출시, 프리미엄 구독자에게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이미 출시가 예고됐던 ‘언힌지드 모드(Unhinged Mode)’가 포함됐다. 이는 '횡설수설' 정도의 의미로, 일반 챗봇에서는 금지된 부적절하며 공격적인 답변을 생성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이 외에도 시키는 대로 답하는 '스토리텔러(Storyteller)', 느리고 나른하고 불투명한 방식으로 답하는 '로맨틱(Romantic)', UFO나 빅풋과 같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음모론(Conpiracy)'을 포함, '명상(Meditation)'과 '무면허 심리상담사(Unlicensed Therapist)', '교수(Professor)' 등 모드도 추가됐다.
특히 언힌지드와 '섹시(Sexy)' 모드는 18세 이상 사용가다.
성인용 챗봇이 이미 꽤 많이 출시됐다. 대표적으로 2017년부터 서비스된 레플리카는 AI 이성 친구 역할로 유명하다.
하지만 범용 챗봇, 특히 프론티어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이 성인 모드를 붙인 것은 처음이다.
라일리 굿사이드라는 AI 연구원은 X(트위터)를 통해 언힌지드 모드에서 챗봇이 비명을 지르고 욕설을 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그록은 처음에는 거친 단어를 써가며 대화하다가, 비명을 지르라는 요청을 받자 30초간 소리를 지른 뒤 욕설을 퍼붓고 답을 멈췄다.
또 디스 브라운 긱이라는 크리에이터는 그록과 5분여간 성적인 대화를 나눈 내용을 공개했다.
이는 머스크 CEO가 평소 주장했던 내용을 반영한다. 그는 기존 챗봇이 검열됐으며, 좌파적인 사상을 담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따라서 그록은 다소 거슬릴 수 있어도 진실을 말하게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심지어 오픈AI도 '성인 모드(grown-up mode)'를 곧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지난 12월 X(트위터)를 통해 성인 모드를 개발 리스트에 포함한 바 있으며, 오픈AI는 1월 홈페이지를 통해 "개발자와 사용자가 연령에 적합한 맥락에서 에로티카와 잔혹한 장면을 생성할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그록에 성인 모드가 공개된 바로 다음날인 지난달 25일에는 '성인 모드가 필요한 이유'라는 글을 올렸다. 여기에는 많은 사용자의 요청이 있었으며, 창의적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또 이를 위해 ▲연령 확인 ▲사용자의 필터 설정 기능 ▲명확한 창작의 자유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는 단순히 기능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오픈AI를 AI 시장의 선두에 유지하기 위한 비즈니스 결정이라고 이해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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