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미국 인공지능(AI) 방위업체 팔란티어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AI 군사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팔란티어가 미군 외의 방산 고객과 체결한 첫 대규모 계약으로, 미국 국방 기술이 유럽의 안보 체계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는 평이다.

나토는 14일(현지시간) 팔란티어로부터 AI 기반 군사 시스템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MSS)’을 도입하기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나토는 이번 협약을 ‘전략적 파트너십’이라고 명명하며 팔란티어 기술에 대한 높은 신뢰를 드러냈다. 협의부터 결정까지가 6개월 만에 이뤄질 정도로 신속히 진행됐으며, 시스템은 30일 이내 나토 회원국 작전에 배치될 예정이다.

MSS는 팔란티어와 미 국방부가 공동 개발한 전술 AI 플랫폼으로, 방대한 전장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타격 목표를 식별하고 자동으로 작전 시나리오를 생성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시스템은 이미 미 육군, 공군, 우주군 등 미군 주요 부대에 배치된 바 있으며, 2023년 미국 정부와의 계약 규모는 15억7000만달러(약 2조1000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을 팔란티어의 방위 산업 확대 신호로 평가했다. 투자은행 윌리엄블레어의 루이 디팔마 애널리스트는 “이번 계약은 단순한 기술 납품을 넘어 미국 방위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력을 미칠 것”이라며 “유럽이 여전히 미국산 방산 시스템에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음을 방증한다”라고 말했다.

계약 소식이 전해진 직후 팔란티어의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4.6% 상승으로 마감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