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인공지능(AI) 군사 기업 팔란티어와 안두릴이 손을 잡았다. 특히 이들은 지난주 쉴드AI와 오픈AI 등과 연속으로 파트너십을 발표한 데 이어결국 두 회사가 협력한다고 발표하는 등 AI의 군사활용 선언이 본격화되는 추세다.
블룸버그는 7일(현지시간) 팔란티어가 인공지능(AI) 훈련에 안두릴의 국방 데이터를 사용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안두릴의 래티스(Lattice) 소프트웨어는 전장에서 생성되는 센서, 차량, 로봇, 무기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이를 팔란티어의 보안 플랫폼으로 전송한다. 이 플랫폼은 AI 훈련 및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준비하며, 여기에는 최고 수준의 기밀 정보도 포함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AI 기술을 군사 분야에 본격적으로 활용하려는 방산 기술 기업들의 최근 연속 행보를 대표하고 있다. 지난주 안두릴은 오픈AI와 협력해 드론 방어 시스템 개발 계획을 발표했으며, 팔란티어는 쉴드 AI와 자율 비행 시스템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및 기타 경쟁국들에 대해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라는 국가안보 각서에 서명한 이후, 방산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술 개발과 제공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
특히 팔란티어와 안두릴은 유명 벤처 투자자 피터 틸의 지원을 받는 기업으로, 틸은 트럼프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틸이 창립한 팔란티어는 올해 초 미 육군의 '타이탄(Titan)' 프로그램 계약을 따내면서 최초로 주요 방산 계약을 따낸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통해 수익은 분석가들의 예상을 초과했으며, 올해 가장 주가가 많이 상승한 기업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현재 팔란티어의 시가총액은 1730억달러(약 249조원)를 넘어섰으며, 이는 록히드 마틴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안두릴은 팔란티어 초기 직원이자 파운더스 펀드의 제너럴 파트너인 트레이 스티븐스가 공동 설립한 기업으로, 재사용 가능한 로켓, 드론, 잠수함 및 래티스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미국과 동맹국에 제공하고 있다.
안두릴의 기업 가치는 140억달러(약 20조원)로 평가되며, 이제는 생산 공장을 건설로 제조 역량까지 확장하고 있다. 또 지난달에는 미국 우주사령부와의 계약을 따냈다.
팔란티어와 안두릴은 이번 AI 협력을 '컨소시엄'으로 정의하며, 이를 다른 파트너들과도 확장할 계획을 밝혔다.
두 회사는 발표문에서 “AI를 국가 안보에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단일 기업만으로는 불가능하다"라며 "미국 정부가 세계 선두의 첨단 기술을 계속 활용하며 시민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다수의 유능한 기업들이 협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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