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포스트(WP)는 31일(현지시간) 미국 육군이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와 10년간 최대 100억달러(약 14조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계약은 팔란티어 사상 최대 규모로, 미군의 핵심 데이터 분석 파트너로서 입지를 굳혔다는 것을 보여 준다.
육군은 이를 통해 기존에 분산돼 있던 75개의 개별 소프트웨어 계약을 하나의 통합 프레임워크로 재편하게 됐다. 미래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수요를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이런 통합 방식은 조달 기간을 대폭 단축하고, 장병들에게 최신 데이터 통합 및 분석 도구, AI 기능에 대한 신속한 접근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팔란티어는 2003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의 정보 역량 강화를 목표로 피터 틸, 알렉스 카프 CEO 등 5명이 공동 창업한 기업으로, 최근 들어 국방부와 정보기관 등 미 연방 정부 기관 7곳과 잇따라 계약을 체결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미국 국방부와 AI 기반 목표 식별 시스템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Maven Smart System)’ 강화를 위한 억9500만달러(약 1조100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1월에는 미 육군과의 1억7800만달러(약 2500억원) 규모 계약에 따라 첫 AI 시스템 2기를 납품한 바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AI 중심의 상업 기술 도입을 강화하며, 팔란티어의 기술은 정부 지출 효율화와 국방 역량 강화 전략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또 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대만 해협 긴장 등 복합적인 글로벌 위협을 맞아 AI 기반 정보 수집 및 분석 능력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는 “미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AI 기술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라며 “이번 계약은 단지 기업의 성과를 넘어, 국가 안보와 기술 주권의 관점에서도 중대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