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xAI)
(사진=xAI)

xAI가 인공지능(AI) 챗봇 '그록'에 사용자와의 이전 대화를 기억할 수 있는 '메모리(Memory)'와 AI와 실시간으로 공동 작업할 수 있는 '캔버스(Canvas)' 기능을 도입했다. 이는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제미나이', 앤트로픽의 '클로드'등에 이미 적용된 것을, 이들과 그록을 동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의도다. 

xAI는 17일(현지시간) 그록에 메모리를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그록이 사용자와의 과거 대화에서 얻은 정보를 기억하는 것으로, 이전 대화를 바탕으로 더 개인화된 응답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챗GPT나 제미나이 등이 이미 서비스 중인 것과 비슷하다.

특히 최근에는 개인 맞춤형 챗봇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강조되는 기능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코파일럿'에 이를 탑재했으며, 오픈AI도 메모리 성능을 대폭 향상했다고 강조했다.

xAI는 X(트위터)를 통해 "메모리는 투명하다. 그록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정확히 볼 수 있으며, 사용자가 어떤 정보를 잊게 할지도 선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그록의 메모리는베타 버전으로 홈페이지와 iOS 및 안드로이드 앱에서 제공된다.

또 설정 메뉴의 ‘데이터 컨트롤(Data Controls)’ 페이지에서 비활성화할 수 있으며, 웹 그록 채팅 인터페이스에서 개별 메모리 아래 아이콘을 클릭해 특정 기억을 삭제할 수 있다. 

이에 앞서 16일에는 그록 사용자들이 코딩이나 글쓰기 프로젝트를 AI와 함께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독립형 작업 공간인 ‘그록 스튜디오(Grok Studio)’를 출시했다. 이날부터 웹 서비스를 통해 무료와 유료 사용자 모두에게 제공된다.

이는 AI의 출력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수정이나 편집이 가능하게 만든 공동 작업 도구다.

사용자가 문서, 코드, 보고서, 브라우저 게임 등을 생성하거나 편집할 때 별도의 창이 열려, AI와 실시간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HTML 코드 미리보기 기능을 제공하며, 파이썬, C++, 자바스크립트 등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의 코드 실행도 지원된다. 생성된 결과물은 그록 응답 창 오른쪽에 별도로 표시된다.

이는 지난해 8월 앤트로픽이 클로드에 추가한 ‘아티팩트(Artifacts)’와 오픈AI가 10월 챗GPT를 위해 공개한 캔버스와 같은 내용이다.

이외에도 xAI는 그록에 구글 드라이브 연동 기능을 추가됐다.

사용자는 구글 드라이브에 저장된 문서, 스프레드시트, 슬라이드 등의 파일을 그록 프롬프트에 직접 첨부할 수 있으며, 그록은 해당 파일을 인식해 콘텐츠 작성과 편집에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xAI는 지난달 동영상 생성 AI 스타트업을 인수, 향후 그록에 동영상 생성 기능 추가를 예고했다. 또 지난해 11월 xAI에는 AI 게임 스튜디오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xAI는 그록을 기존의 X에 의존하던 것을 넘어, 별도 앱을 출시하고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는 등 경쟁력을 갖추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록-3' 출시 이후 지난 3월에는 웹 방문자가 급증, 딥시크와 전 세계 2위를 다툴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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