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기술 스타트업 프리시전 뉴로사이언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시스템에 대한 규제 승인을 획득했다. 이 회사는 일론 머스크 CEO의 뉴럴링크 공동 창립자가 회사를 떠난 뒤 설립한 것으로, 이 분야의 주요 경쟁자로 올라서게 됐다.
프리시전 뉴로사이언스는 17일(현지시간) FDA로부터 BCI 시스템의 핵심 구성 요소인 ‘레이어 7 피질 인터페이스(Layer 7 Cortical Interface)’에 대한 규제 승인을 공식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프리시전은 신경 신호를 해독해 외부 장치를 제어하는 BCI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은 우선 심각한 마비를 겪는 환자들의 언어 및 움직임 복원을 목적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FDA 승인을 받은 구성 요소는 ‘레이어 7 피질 인터페이스로, 머리카락보다 얇은 두께의 마이크로 전극 어레이다. 이 장치는 1024개의 전극을 통해 뇌 표면의 전기 신호를 기록 및 감시, 자극할 수 있다.
특히 뇌 조직 손상 없이 밀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뉴럴링크보다 덜 침습적이고 안전한 기술로 평가돼, 뇌수술을 시행하는 미국 의료센터의 약 3분의 1이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프리시전은 이번 승인이 무선 BCI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 중 처음으로 FDA의 완전한 승인을 받은 사례라며, 뉴럴링크나 싱크론과 같은 대표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벤저민 라포포트 공동 창립자 겸 최고 과학책임자(CSO)는 “이번 성과는 프리시전의 기술 상업화 기반을 다지는 결정적인 순간”이라며 “임플란트 시술 기간 연장을 통해 고품질 신경 데이터 수집 능력이 향상될 것이며, 이는 BCI 시스템 성능 향상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7년 머스크 CEO와 뉴럴링크를 공동 설립했으나, 2018년 회사를 떠났다.
FDA는 레이어 7 어레이의 최대 30일간 환자 이식을 승인했으며, 이에 따라 임상 수술 환경에서의 사용이 가능해졌다.
이 장치는 현재 의료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데, 뇌의 어느 부분이 활성화됐는지를 기존 모니터링 방법보다 훨씬 세밀하게 볼 수 있도록 해준다. 2026년부터 시판될 예정이다.
프리시전은 그간 해당 장치를 37명의 환자에게 일시적으로 이식해 왔으며, 수술은 몇분에서 몇시간 만에 이뤄졌다. 모두 의학적으로 필요한 뇌 수술 중 수행됐다.
이번 승인이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신경 데이터 수집이 가능해졌다는 점 때문이다. 그동안 프리시전의 뇌 임플란트 시술은 의학적으로 꼭 필요한 신경외과 수술 중으로 제한, 데이터를 수집할 시간이 몇시간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제는 30일로 데이터 수집 기간이 늘어났다.
라포포트 창립자는 "모든 AI 제품과 마찬가지로 신경 디코딩 알고리즘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에 의존한다"라며 "이번 규제 승인을 통해 다양하고 고품질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져 BCI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