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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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두뇌 칩 연구 기관과 기술 회사가 제휴, 내년까지 50명에게 칩을 이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중국은 미국을 앞서 세계 최대의 두뇌 칩 이식 환자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더 많은 경험 축적과 데이터 수집으로, 이 분야에서 미국을 앞지를 수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31일(현지시간) 중국뇌연구소(CIBR)와 국유 기업 뉴사이버 뉴로테크(NeuCyber ​​NeuroTech)가 지난 주 반침습적인 무선 두뇌 칩 '베이나오(Beinao) No.1'을 환자 3명에게 삽입했으며, 올해 10명에 추가 이식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뉴사이버는 내년에는 훨씬 더 큰 규모로 확대할 뜻을 밝혔다. 

뤄민민 CIBR 이사 겸 뉴사이버 수석 과학자는 베이징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내년에 규제 승인을 받은 뒤 50여명의 환자를 포함하는 공식 임상 시험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 경우 베이나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환자에게 이식된 두뇌 칩이 된다는 예측이다.

현재 이 분야 세계 1위는 억만장자 제프 베조스와 빌 게이츠가 투자한 미국의 BCI(브레인-컴퓨터 인터페이스) 회사 싱크론이다. 현재 10명에게 두뇌 칩을 이식했다. 일론 머스크 CEO의 뉴럴링크는 3명에 불과하다.

또 뉴럴링크는 두뇌 신호 품질을 극대화하기 위해 두개골에 구멍을 뚫고 뇌 내부에 삽입하는 무선 뇌 칩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뉴사이버와 싱크론 등 경쟁사는 뇌 표면에 배치하는 반침습적 BCI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신호 품질이 떨어지지만, 두뇌 조직 손상이나 수술 후 합병증 위험이 적다.

이번 달 중국 국영 언론이 공개한 영상에는 마비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베이나오 칩을 사용해 로봇팔을 조종해 물을 따르는 모습이 담겨 있으며, 심지어 생각을 컴퓨터 화면에 전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뤄 이사는 "베이나오 1호의 인체 시험 성공 소식이 전해진 뒤 우리는 수많은 수술 요청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의 시험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체 실험을 시작조차 하지 않았으며, 대신 원숭이를 통해 로봇 팔을 제어할 수 있었다고 4월 발표했다.

뤄 이사는 베이나오 No.2 무선 버전이 개발 중이며, 앞으로 12~18개월 내에 최초로 인간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빠른 이익 창출에 집중해서는 안 되며, 미래지향적으로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BCI 제품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다양한 종류의 마비로 고통받는 환자를 돕는 데 주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회사는 중국 기업 기록에 따르면 2023년 90억위안(약 1조8186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는 이 회사가 중국 군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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