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스타그램)
(사진=인스타그램)

메타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인스타그램에서 10대 사용자를 식별하고, 경우에 따라 기존 계정 설정을 무시하고 보호 계정으로 자동 전환한다는 새로운 조치를 발표했다.

메타는 21일(현지시간) 나이를 허위로 입력해 인스타그램의 보호 장치를 우회하려는 청소년 사용자를 AI로 찾아내고, 이들을 '틴 계정(Teen Account)'으로 강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용자 생일이 성인으로 설정됐더라도 AI가 해당 계정을 10대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면 보호 계정에 자동으로 등록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AI는 생일 축하 게시물이나 다른 사용자의 신고 등을 분석해 성인을 가장한 청소년 계정을 찾아낼 수 있다.

틴 계정은 지난해 인스타그램에 도입된 기능으로, 10대 이용자에게 제한적인 앱 환경과 기본 보호 장치를 제공한다. 이 계정에 등록되면 낯선 사람의 연락 차단, 연령에 맞지 않는 콘텐츠 노출 제한, 설정 변경 시 부모 동의 필요(16세 미만) 등의 조치가 자동 적용된다.

메타는 인스타그램에서 이미 AI를 통해 사용자 연령을 추정해 왔지만, 이제는 이를 본격적으로 적용해 실제 연령에 맞는 계정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청소년 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 메타 역시 청문회에 불려 나가는 등 대책 마련을 요구받은 바 있다.

메타는 “디지털 환경이 계속 진화함에 따라, 우리 역시 변화에 발맞춰야 한다”라며 “더 많은 청소년이 보호 계정의 설정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부모와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이번 조치와 함께 부모들에게 자녀의 계정이 실제 생일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도록 알림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바른 나이 정보 입력의 중요성을 자녀와 직접 대화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발표는 메타가 틴 계정 기능을 페이스북과 메신저로도 확대 적용한 지 2주 만에 나왔다. 메타는 현재 세계적으로 5400만명 이상의 10대 사용자가 틴 계정에 등록됐으며, 이 중 97%의 13~15세 사용자들이 틴 계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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