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인공지능(AI) 코딩 시장을 두고 경쟁 중인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엇갈린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오픈AI는 '코덱스 CLI(Codex CLI)'를 오픈 소스로 공개한 데 반해, 앤트로픽은 '클로드 코드(Claude Code)'를 베일 속에 감춰주고 있다.

테크크런치는 25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이 클로드 코드를 리버스 엔지니어링, 소스 코드를 깃허브에 게시한 개발자를 저작권법 위반으로 고발했다고 보도했다. 또 공개된 코드는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덱스 CLI와 클로드 코드는 모두 클라우드 기반 AI 모델을 활용해 다양한 코딩 작업을 지원하는 도구다. 두 회사는 개발자 커뮤니티의 관심을 잡기 위해 이를 공개했다.

오픈AI의 코덱스 CLI는 아파치 2.0(Apache 2.0) 라이선스로 공개, 자유로운 수정과 상업적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는 상업용 라이선스에 묶여 있어, 별도허가 없이 수정하거나 배포할 수 없다. 또 클로드 코드의 소스 코드를 난독화해 분석을 어렵게 만들었다.

이번에는 한 개발자가 클로드 난독화를 해제하고 깃허브에 소스 코드를 게시하며 일어난 일이다. 앤트로픽은 즉시 DMCA(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 고발을 통해 코드 삭제를 요청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개발자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강하게 반발했다. 오픈AI가 코덱스 CLI 출시 이후 수십건의 개발자 제안을 적극 반영한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평이다. 특히, 오픈AI는 경쟁사인 앤트로픽의 AI 모델을 포함해 다양한 모델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장하는 등 개방적 접근을 이어가고 있다.

앤트로픽은 이번 사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클로드 코드가 아직 베타 버전으로 일부 버그가 존재한다는 점과 앞으로 자유로운 라이선스로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기업들이 코드 난독화를 택하는 데에는 보안상의 이유도 있다.

이번 상황은 최근 몇년간 폐쇄형의 대명사로 비난 받았던 오픈AI에게는 뜻밖의 홍보 승리로 평가된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올해 초 "오픈 소스에 대한 입장에서 역사적으로 잘못된 방향에 서 있었다"라고 인정하며, 향후 더 개방적인 접근을 취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최근 한 행사에서 중국 스파이들이 AI 회사를 타깃으로 핵심 기술을 빼내려고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이런 알고리즘 비밀 중 다수는 몇줄의 코드로 이루어진 1억달러짜리 비밀"이라며 "그리고 잘 알려졌듯 그것을 훔치려는 사람들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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