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터미널 기반 인공지능(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Claude Code)’에 기업용 기능을 강화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앤트로픽은 16일(현지시간) 클로드 코드에 ▲관리자용 실시간 대시보드 ▲외부 도구 연동을 위한 MCP 지원 ▲윈도우 지원 등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클로드 코드는 지난 5월 '클로드 4' 모델 군 출시와 동시에 일반에게 공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개발자들이 아이디어를 코드로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터미널 기반의 AI 에이전트 도구다.
일반적인 챗봇 인터페이스가 아닌, 개발자가 직접 운영체제와 상호작용하는 터미널 기반 명령줄 인터페이스(CLI)에서 구동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마우스를 통한 그래픽 UI가 아닌 텍스트 기반 명령어로 컴퓨터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최근 구글의 '제미나이 CLI(Gemini CLI)', 오픈AI의 '코덱스 CLI(Codex CLI)' 등도 유사한 CLI 기반 AI 코딩 도구를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앤트로픽은 클로드 코드 사용자 수가 출시 이후 300% 이상 증가하고, 연간 반복 매출(ARR)도 5.5배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기업 관리자를 위한 실시간 대시보드 기능이다.
관리자는 각 팀이 어떤 코드 작업을 하고 있는지, 어떤 AI 도구를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지는 물론, 코드 작성량, 활동 내용, 비용 등 다양한 지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다만, 이를 통해 개발자들을 감시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 "사람들이 실제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는 전혀 포함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코드 도입 효과와 팀 효율성을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 ROI(투자 수익률)를 따지는 기업 입장에서 매우 유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MCP(Model Context Protocol)도 지원하기 시작했다. MCP는 외부 도구, 데이터베이스, API 등 다양한 외부 리소스를 안전하게 연결해 LLM이 더 넓은 컨텍스트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개방형 표준으로, 피그마 서버, 오픈AI의 챗GPT 및 이미지 생성 도구,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등과의 연동이 가능하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코드의 윈도우 운영체제 지원도 공식화했다. 그동안 맥과 리눅스 위주로 개발되던 터미널 기반 AI 도구가 윈도우로 확장되며, 더 많은 개발자가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터미널 기반 AI 코딩 도구는 점점 더 많은 개발자 사이에서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터미널 벤치마크 도구인 ‘터미널-벤치(Terminal-Bench)’의 공동 제작자 마이크 메릴은 “앞으로 대형언어모델(LLM)과 컴퓨터 간 상호작용의 95%는 터미널 형태의 인터페이스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