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1억 8,500만 원 장학금 지원
"미래형 인재 육성 연계로 지역 경쟁력 제고 기대"
국립순천대학교(총장 이병운)의 학내 교수 기부모임인 '이웃나눔회'가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올해도 장학금 1,320만 원을 기탁했다.
28일 열린 기탁식에는 이병운 총장과 문승태 대외협력부총장, 천지연 이웃나눔회 회장 등이 참석해, 나눔의 의미를 함께 되새겼다.
'국립순천대학교 이웃나눔회'는 2004년 소속 교수 4인의 뜻으로 시작되어, 현재까지 20년간 약 130명의 교수가 정기적으로 참여해왔다.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꿈을 키우는 지역 청소년과 대학생을 지원하자"는 취지 아래, 이웃나눔회는 매년 순천·여수·광양 등 인근 지역의 초·중·고등학생 8~1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왔으며, 2021년부터는 지원 대상을 순천대 재학생으로까지 확대했다.
이번에도 지역 청소년 2명에게 180만 원, 대학생 15명에게 1,320만 원이 지급되며, 이로써 이웃나눔회의 누적 장학액은 약 1억 8,500만 원, 수혜 인원은 180여 명에 이르게 됐다.
15년간 간사를 맡아 온 천지연 교수는 "학업에 매진하는 학생들을 꾸준히 응원할 수 있어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라며, "앞으로도 교수님들의 따뜻한 뜻이 지역사회 곳곳에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병운 총장은 "이웃나눔회가 보여준 지난 20년간의 연대는 우리 대학의 공공성과 책임감을 대변하는 중요한 상징"이라며, "학생들의 꿈을 키우고,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웃나눔회 장학금은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학생들의 학업 몰입도와 지역 정착 유도를 돕는 실질적 발판이 되고 있다. 가정 형편의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학업을 이어가는 학생들에게 경제적·심리적 지지 기반을 제공하며, 지역사회 연대감을 높여왔다.
한편 빠르게 다가오는 AI 시대를 맞아, 이웃나눔회 장학금의 활용 방향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학내 일부 교수들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지역 청년들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향후 AI·데이터 과학·디지털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장학 지원을 확대하는 것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특히 최근 AI융합대학 신설 등을 추진 중인 순천대 상황을 고려하면, 이웃나눔회의 나눔 정신을 이어가면서 "AI 시대를 선도할 미래형 지역 인재" 육성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장학 트랙 신설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지역 IT교육센터 관계자는 "기존처럼 넓게 지원하는 것도 좋지만, 일부 장학금을 AI·디지털 인재 육성에 특화하면 학생과 지역사회 모두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을 심어줄 수 있다"며, "이웃나눔회가 선제적으로 이런 방향을 모색한다면 훨씬 더 시대를 앞서가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순천대학교 이웃나눔회의 20년 나눔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이제 AI와 미래산업 시대를 이끌어갈 지역혁신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