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승인 없이도 자율적으로 인명을 살상하는 '킬러 드론'이 곧 전장에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독일 드론 스타트업 스타크(Stark)의 필립 록우드 CEO는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완전 자동화된 드론 공격 시대가 기술적으로 눈 앞에 다가왔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혁신 책임자 출신인 록우드 CEO는 이런 킬러 드론이 서방 국가에서는 금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 같은 적대국들은 이런 시스템이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킬러 드론이 전장에 등장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알려진 대로 드론과 인공지능(AI)은 현대전의 양상을 바꾸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안두릴의 드론 수백대를 미국 국방부가 구매, 우크라이나 전투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크의 드론에는 적군의 방어 시스템을 회피하기 위해 실시간 결정을 내릴 수 있는 AI가 내장돼 있다. 또 최대 100km 떨어진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
록우드 CEO는 드론의 모든 결정이 인간에게 통보되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시스템을 축소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으나, 기술적으로는 드론이 스스로 판단해 살상을 벌일 수 있다고 설명한 것이다.
특히, 킬러 드론에 대해서 유럽연합(EU)은 아직 금지 법률을 제정하지 않았다. UN에서도 국제 조약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장을 첨단 기술과 드론이 등장하는 미래 전쟁의 시험대로 통하고 있다. 록우드 CEO는 "러시아에 대한 불신은 앞으로 수년, 수세대에 걸쳐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더 많은 드론이 투입될 것으로 예측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