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용으로 공개된 오픈 소스 드론 기술이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공군 기지 공습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러시아는 전략적 장거리 폭격기의 3분의 1을 잃었다.

404 미디어는 2일(현지시간) 러시아 벨라야와 올레냐, 이바노보 공군 기지를 대상으로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펼친 '스파이더 웹' 공격 작전에 거의 20년이 된 오픈 소스 드론 자동 조종 소프트웨어 '아두파일럿(ArduPilot)'이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아두파일럿을 제작한 크리스 앤더슨은 링크드인을 통해 "18년 전 제 지하실에서 만들어진 아두파일럿"이라고 밝혔다.

또 공동 제작자 호르디 무뇨스와 제이슨 숏은 X(트위터)를 통해 "이런 결과는 100만년이 지난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저 비행 로봇을 만들고 싶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 소프트웨어는 원래 아두이노 하드웨어 시스템과 함께 작동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2007년 앤더슨이 DIY드론이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레고 마인드스톰 세트를 이용해 무인 항공기(UAV) 자동 조종 시스템을 조립하면서 시작됐다.

DIY드론은 곧 UAV 애호가들의 모임으로 성장했고, 개발자들은 소비자용 드론 회사인 3DR을 설립하고 2009년 아두파일럿 초기 버전을 출시했다. 이후 10년 동안 동호인과 전문 조종사들의 노력으로 업그레이드,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드론 공격에 활용되기에 이르렀다.

특히 2023년 웹사이트 분석 결과, 이 프로젝트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에서 매우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소프트웨어는 GPS에 연결된 지도를 불러오고, 드론에 이륙, 비행, 착륙 등을 지시할 수 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공격 준비에 1년 반이 걸렸다고 밝혔다. 그는 "작전에는 총 117대의 드론이 사용됐으며, 드론 조종사도 같은 수만큼 참여했다"라며 "러시아 공군 기지에 배치된 전략 순항 미사일 운반체의 34%가 공격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개발자들은 이번 공격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아두파일럿 프로젝트는 이런 공격 사례가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닐 것임을 인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드론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최고의 도구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며, 그것이 사명"이라며 "나머지는 유엔이나 윤리적 문제를 다룰 수 있는 기관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언어모델(LLM)에서 일어나는 논쟁처럼 이번 드론 무료 소프트웨어도 장단점이 지적됐다. 저렴하고 효과적인 기술을 발전하기 위해서는 오픈 소스가 매우 효율적이지만, 이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성공한 드론 공격은 어떤 미래형 무기 체계로도 막기 어려우며, 전쟁에서 저렴한 기술 사용을 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켈시 애서튼 국제정책센터 드론 전문가는 "드론 활용 전쟁에서 가장 큰 혁신은 저렴한 드론과 충분히 좋은 소프트웨어가 제공하는 규모에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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