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김 수출액 42.8% 급증…전국 지자체 중 '최고 실적' 기록
목포시, 수산식품수출단지·국제거래소 구축 등 전략산업 육성 박차

목포 김이 세계시장에서 여전히 인기가 상승한 가운데 올 1분기 수출액이 42,2% 증가했다.(사진=목포시)
목포 김이 세계시장에서 여전히 인기가 상승한 가운데 올 1분기 수출액이 42,2% 증가했다.(사진=목포시)

전남 목포시가 다시 한번 김 산업의 '절대강자'임을 입증했다.

2024년 1분기 김 수출액 3032만 달러(약 432억 원)로 전국 지자체 중 1위를 차지하며, 한국 수산물 수출의 중심축으로 우뚝 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목포시 전체 수출액 3595만 달러(약 512억 원) 가운데 김이 84%를 차지해, 사실상 수출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최근 김은 단순한 반찬을 넘어 세계인의 건강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저열량‧고영양, 비건 식품, 간편 스낵이라는 매력이 결합되며, 미국·유럽·동남아를 중심으로 'K-김 열풍'이 일고 있다.

특히 한류 콘텐츠와 함께 '김 먹방'이 퍼지며, 한류 팬층은 물론 일반 소비자까지 김을 찾는 사례가 급증 중이다. 

실제로 2023년부터 김은 2년 연속 연간 수출액 1조 원을 달성, 명실상부한 K-푸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목포시는 수산식품을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총 1137억 원을 들여 '수산식품수출단지'를 조성하며, 생산·가공·유통·수출을 하나로 연결하는 글로벌 수출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여기에 국제 마른김거래소 설립도 병행 추진하며, 유통 투명성과 수출 안정성을 확보해 김 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조영매 목포시 수산산업과장은 "목포 김의 경쟁력이 전 세계에서 입증되고 있다"며 "수산식품 산업을 더욱 전략적으로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김산업 전담 기관, 이제는 '공사급' 체계 필요

현장에서는 산업 전반을 총괄할 전문기관 설립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원이 국회의원(목포)은 4월 30일, '김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한국김산업진흥공사(가칭) 설립을 추진 중이다.

김 의원은 "김 산업은 수산 가공의 범위를 넘어 대한민국 식품 산업의 미래가 달린 핵심 산업"이라며 "이제는 국가 차원의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목포 북항과 삼학도 일대를 중심으로 김 가공·물류·수출 기업들이 다수 입주해 있다. 김 수출이 활발해질수록 물류, 포장, 항운, 생산 등 연관 산업의 일자리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2026년 완공 예정인 수산식품수출단지 역시 수천 명의 추가 고용이 기대돼 지역 경제 전반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왜 김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을까?

외신은 "김은 이제 스시를 넘어 세계인의 건강식"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미국 CNN은 2023년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간식 10선'에 한국 김 스낵을 선정하며,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고 저칼로리로 인기"라고 소개했다.

영국 BBC는 "김은 새로운 슈퍼푸드로 급부상 중이며, 한국은 김 수출을 통해 새로운 식품 외교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024년 초 보도에서 "한국산 김이 일본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향과 바삭함 면에서 일본산을 앞서고 있다"는 업계 반응을 전했다.

전국 김 유통업계 "김 소비층이 달라지고 있다"

부산 소재 해조류 수출업체 대표 A 씨는 "과거엔 수출용이 대부분 대중김이었지만, 요즘은 고급화 전략이 먹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수출업체 관계자는 "저염김, 유기농김, 시즈닝김 등 프리미엄 제품군이 동남아·미국 시장에서 특히 반응이 좋다. 가격이 2~3배 더 나가도 팔린다"며 "전국 유통 구조 개선이 필요하고, 국제거래소는 시의적절하다"고 했다. 

김 가공 업계는 "지역마다 거래 가격이 들쭉날쭉한 상황인데, 목포에서 추진 중인 국제 마른김거래소는 업계 전체의 투명성과 수출 경쟁력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음식문화 연구자 B 박사는 "김은 한국인의 자부심이자 식문화의 상징"이라며 "외국에서는 김을 처음엔 스시 재료로만 알았지만, 지금은 한국 음식과 함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K-콘텐츠가 김 소비 확산의 숨은 조력자다"고 극찬했다.

목포의 사례는 김 산업이 단순 수출이 아닌 산업 생태계로 진화하는 모델임을 보여준다. 수출단지 조성 + 국제거래소 + 입법 기반 확보, 이 세 가지가 결합되면 ‘세계 김 산업의 수도’라는 목표도 결코 과장이 아니다.

한국김산업진흥공사 설립 논의는 단순한 지역 이슈가 아닌, 전국 김산업과 수산식품 수출의 미래를 위한 초석이 될 수 있다. 'K-김'의 전략적 전환, 이제는 체계적 국가 뒷받침이 필요할 때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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