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자신의 교황 이미지를 공개한 뒤 비난받았다.

백악관은 3일(현지시간) X(트위터) 공식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의 AI 생성 이미지를 게시했다. 

이는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 미디어 트루소셜에 올린 사진이다. 그는 주교의 상징인 흰색 가사와 주교관을 착용한 채 목에 커다란 십자가를 걸고 엄숙한 표정을 짓고 있다.

뉴욕주 가톨릭 협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앙을 조롱했다고 비난했다. "이 사진에는 재치 있거나 재미있는 점이 전혀 없다"라며 "우리를 놀리지 말라"라고 밝혔다.

좌익인 마테오 렌치 전 이탈리아 총리도 X에 "이것은 신자들을 불쾌하게 하고, 기관을 모욕하며, 우익 세계의 지도자가 우스꽝스럽게 행동하는 것을 즐긴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미지"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대통령이 교황청을 조롱했다는 의혹을 일축했다. 캐롤라인 리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조의를 표하고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갔으며, 그는 가톨릭 신도와 종교의 자유를 위해 확고한 옹호자였다"라고 말했다.

앞서 그가 한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이후 차기 교황에 관한 질문을 받자 "내가 교황이 되고 싶다"라고 농담했다.

이와 관련, BBC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톨릭 신앙을 조롱했다는 비난을 받은 첫번째 대통령이 아니라고 소개했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은 1년 전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낙태 찬성 집회에서 성호를 그어 공분을 샀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중 테일러 스위프트가 자신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AI 생성 이미지를 공개, 반발을 일으킨 바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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