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가 안드로이드 휴대폰에 AI 음성 비서 기본 탑재를 추진하는 과정을 구글이 방해했다고 밝혔다. 퍼플렉시티는 현재 삼성전자와 파트너십을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리니바스 CEO는 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테크 컨퍼런스에 참석, 구글이 휴대폰 제조업체와 파트너십을 맺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구글이 우리에게 매우 힘든 시간을 안겨줬다"라며 "그들은 분명히 우리의 성공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대상이 누구인지, 어떻게 방해했는지, 이로 인해 계약이 무산됐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블룸버그는 퍼플렉시티가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에 AI 어시스턴트를 기본 탑재학 위해 협상 중이며, 최근에는 계약이 임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구글이 안드로이드 하드웨어 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 퍼플렉시티와 같은 후발 주자가 이를 넘어서기 어렵다는 말이 나왔다. 드미트리 셰벨렌코 퍼플렉시티 최고 사업책임자(CBO)는 지난달 열린 구글 재판에 출석, 반독점 소송으로 압박을 받지 않았다면 구글의 검색 파트너였던 모토로라에 자신들의 앱을 탑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리비나바스 CEO는 나아가 구글의 AI 비서를 "끔찍한 제품"이라고 비난했다.
또 구글은 매년 비슷한 AI 기능을 출시하고 있을 뿐, 실제로 사용자에게는 제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해 I/O에서 공개한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올해 I/O에서도 부각했으나, 아직 출시하지 않은 것을 비꼰 것이다.
그의 발언은 퍼플렉시티가 구글에 가한 비판 중 가장 강도가 높은 것이다.
한편, 퍼플렉시티가 앞으로 구글 검색을 위협할 만큼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밝혔다. 5월에 7억8000건의 쿼리를 기록, 전월 대비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인다는 내용이다.
"1년 간 이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다면 일주일에 10억건의 쿼리를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2년 서비스 첫날 하루 동안 3000건의 쿼리를 처리했던 걸 생각하면 정말 놀랍다. 이제는 하루 3000만건의 쿼리를 처리한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현재 개발 중인 AI 검색 특화 브라우저 '코멧(Comet)' 브라우저를 사용하면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브라우저를 사용하면, 무한 리텐션이 가능하다"라며 "검색창, 새 탭 페이지, 접속 중인 페이지 등 모든 것이 활성 사용자당 추가 검색량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크롬과 같은 브라우저에 지친 새로운 사용자를 찾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멧이 언제 출시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14일 X(트위터)를 통해 "몇주 안에 출시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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