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가 인공지능(AI) 웹 브라우저 '코멧(Comet)'을 출시한 이유를 밝혔다. AI 챗봇이 진정한 에이전트가 되려면 사용자의 맥락을 모두 읽어내야 하며, 이를 가능케 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브라우저 뿐이라는 것이다. 즉, 브라우저는 "현재 AI 챗봇을 넘어, 엔드투엔드 워크플로우를 구축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스리니바스 CEO는 17일(현지시간) 더 버지의 팟캐스트에 출연, 코멧 출시에 대한 홍보에 나섰다.

웹 브라우저를 출시한 이유부터 밝혔다. 그는 "에이전트는 지시부터 실제 작업 완료까지 모든 워크플로우를 처음부터 끝까지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사용자를 대신해 타사 앱에서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에이전트가 타사 앱에 번번이 로그인하는 것은 매우 어려우며, 이런 문제로 인해 어떤 에이전트라도 사용자 개입 없이 작업을 마치는 것이 불가능하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에이전트와 사용자 동일한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는 하나의 인터페이스가 필요하다"라며 이를 "브라우저"라고 설명했다.

코멧은 기존 크롬처럼 생긴 브라우저 사이드에 별도의 채팅 창이 떠 있는 형태다. 스리니바스 CEO는 "브라우저가 채팅 인터페이스보다 더 효과적"이라며 "브라우저는 더 끈적끈적한 제품이고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또 "엔드투엔드 워크플로를 구축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진정한 개인화와 메모리, 컨텍스트를 구축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즉, 사용자가 사실상 대부분 일을 처리하는 브라우저가 개인의 업무와 성향, 맥락 등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코멧은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와 흡사한 형태로 제작했으며, 제작 기술도 구글이 오픈 소스로 공개한 '크로미엄(Chromium)'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가장 훌륭한 기술을 두고 굳이 다른 변종을 만드는 것은 낭비라는 것이다.

지난 9일 프리미엄 사용자를 대상으로 코멧을 출시한 뒤 사용 사례가 서서히 쌓이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사람들이 지루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을 AI가 대신 처리해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튜브 시청을 예를 들었는데, 코멧에서는 사이드카가 긴 시간의 팟캐스트를 요약하고 정리해 주는 일 등에 많이 사용된다고 밝혔다. 또 별도 검색 엔진이 없는 링크드인 같은 곳에서도 유용하다고 말했다.

최근 화제가 된 메타의 인재 영입에 관련된 이야기도 나왔다. 스리니바스 CEO 역시 마크 저커버그 CEO의 영입 대상이었다는 말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이야기는 피하고 "저커버그는 정말 대단하다"라며 "투자 규모에 확실하게 놀랐다"라고만 답했다.

대신 "이번에 영입된 인재들은 실패라는 선택지가 없을 것"이라며 "아마도 저커버그는 '모든 인력과 컴퓨팅 자원을 준비해 놓을 테니, 여러분은 실패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인재 시장을 NBA 슈퍼 스타 영입에도 비유했다.

마지막으로 기업공개(IPO)에 대한 비전도 공개했다. 그는 "IPO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는 홍보와 마케팅, 그리고 사람들이 마침내 구글을 대체할 검색 엔진에 투자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매출 10억달러를 달성하고 어느 정도 수익성을 확보하기 전에 IPO를 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라며 "앞으로 3~4년 안에 반드시 달성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퍼플렉시티의 현재 연간 반복 매출(ARR)은 1억달러 규모다.

또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퍼플렉시티는 180억달러(약 25조800억원)의 기업 가치로 1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은 모금액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라, 몇달 전 투자 라운드에서 기업 가치가 140억달러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을 보충하기 위한 것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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