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의 HD현대삼호에 조선업 자동화 혁신을 이끌 'AI 로봇 현장실증·교육센터'가 문을 열었다.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조선의 전진기지다.
지난 18일 열린 준공식에는 HD현대삼호 김재을 사장과 중소조선연구원 등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센터를 직접 둘러보고, 조선업의 지능화 전환 가능성을 공유했다.
이번 센터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라남도가 공동으로 사업비를 지원하고, HD현대삼호와 중소 협력업체들이 기술을 함께 개발해 구축한 민관 협력 모델이다. 총 16억 7천만 원이 투입됐으며, 연면적 360㎡ 규모(2층)의 건물로 조성됐다.
가장 주목할 점은 이곳이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실제 현장 실증, 인력 교육, 유지보수까지 조선소 자동화에 필요한 전 과정을 아우르는 '원스톱 통합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특히 용접과 같은 반복·정밀 작업의 비중이 큰 조선업 특성상, AI 기반 데이터 분석과 로봇 제어기술을 통한 효율성 제고는 필수다.
센터의 개소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중소 조선사들이 스마트 생산 체계로 전환하는 데 실질적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화 장비 도입의 허들을 낮추고, 전문 인력 양성도 병행함으로써 현장의 기술력과 생산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전라남도 곽부영 기반산업과장은 "AI 로봇 기술은 조선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력난 해소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중소기업이 기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AI 시대에 발맞춰 조선 산업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번 센터는 그 변화를 현실로 만드는 실질적 거점이자, 지역 산업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혁신을 이끄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