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힐·베이비플러스·AI, 순천 출산 생태계의 3요소
"사람의 정성, 기술이 완성"…재출산까지 잇는 연결고리
저출산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전국 지자체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전남 순천시는 신생아 출생률이 오히려 상승하며 '출산 생태계 진화'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세심한 사람 중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더힐 산후조리원', 실용적이고 신뢰받는 출산용품 전문점 '베이비플러스(밍크맘)', 그리고 이들과 접점을 넓혀가고 있는 AI 기반 출산 보조 기술이 있다.
순천 해룡면에 위치한 유아용품 전문점 베이비플러스(밍크맘)는 임신·출산 준비의 막막함을 덜어주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며 산모들에게 실질적인 안심을 주고 있다.
조리원 퇴소 후 필요한 육아템까지 '지금 필요한 것'을 정확히 짚어내는 전문 상담이 호평받고 있으며, 조리원 이용 산모에게는 전용 할인 및 배송 서비스도 제공된다.
한 이용자는 "막막했던 준비물 리스트를 상담 한 번으로 끝낼 수 있었다"며 "직원이 퇴소 날짜에 맞춰 필요한 제품을 배송해줘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연계된 '마더힐 산후조리원'은 산모 회복과 신생아 케어는 물론, 프라이버시와 정서적 안정을 중시한 고품격 프로그램으로 94.5%의 만족도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 간호 시스템과 호텔식 환경, 심리 상담과 회복 중심 프로그램은 이용 산모들의 재출산 의향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AI, 출산 생태계의 '현대적 조력자'로 등장
순천시는 이미 사람 중심의 출산 서비스 모델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더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건 AI 기술을 활용한 정교한 데이터 기반 보완 시스템이다.
전문가들은 AI가 단순한 상담 수준을 넘어, 산모 개별 상황을 실시간 분석해주는 보조 시스템으로 충분히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기대되는 AI의 적용 예는 다음과 같다.
▲산후조리 부문: 산모 회복 상태 및 수유 스케줄 분석 → 맞춤형 돌봄 알림 제공
▲출산용품 부문: 예정일·육아 방식 기반 추천 → 구매 혼선 해소
▲출산 안내 부문: AI 챗봇 실시간 상담 → 정보 제공과 정서적 안정
▲정책 분석 부문: 출산 의향 및 기피 요인 수집 → 맞춤형 출산 정책 설계
한 산모는 "서비스는 만족스러웠지만 출산 준비나 회복 단계에서 체계적 안내가 조금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AI 기반 시스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정성은 기본, AI는 보완"…출산의 '용기'를 시스템으로 뒷받침
순천시는 현재 출생아 수 전남 1위(2024년 기준 1,452명), 6년 연속 '출산 선도 도시'의 지위를 지키고 있다.
이는 중앙 주도의 일방적 정책이 아닌, 민간–공공 거점의 유기적 협력과 정성의 생태계가 만들어낸 성과다.
여기에 AI 기술이 결합되면 ▲출산 준비의 불안 감소 ▲산후 회복의 맞춤 지원 강화 ▲재출산 의향 증가 ▲지속 가능한 출산 정책 설계 등의 변화가 가속화 될 수 있다.
'마더힐 산후조리원'의 정성과 회복 시스템, '베이비플러스'의 실용적인 안내, 그리고 이제 새롭게 결합될 AI 기술 기반의 정교한 보조 시스템은 출산을 용기로만 감당해야 하는 일이 아닌, 사회가 함께 준비하고 응원하는 과정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순천은 이제 단순히 '아이 낳기 좋은 도시'가 아니라, '아이 낳고 기를 수 있는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그 진화의 다음 동력은, 사람의 정성을 데이터와 연결하는 AI의 손길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