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광고 감독이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영상으로 대박을 터트렸다. 이제는 편당 수만달러를 내겠다는 광고주가 줄을 선 스타로 떠올랐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3일(현지시간) PJ 아케투로라는 광고 감독이 이달 중순 스포츠 베팅 업체의 광고를 제작한 뒤 이 분야를 대표하는 인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상업 감독으로 경력을 쌓아 온 아케투로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올해 초 AI 영화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영상은 수천건의 조회수를 기록했지만, 수익을 창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은 구글의 동영상 생성 AI '비오3'였다. 5월 구글 I/O를 통해 소개된 비오3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눈이 번쩍 뜨였다는 것이다. 

그는 "그게 내 인생의 가장 큰 깨달음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비디오와 오디오 생성이 통합된 비오3로 "첫 인기 바이럴 영상을 만드는 사람이 승리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이후 그는 비오3를 활용해 패러디 광고를 제작했다. 첫번째로 만든 것은 강아지 우울증 치료제 광고였는데, 이 영상을 공개하자마자 다음날 칼시라는 스포츠 베팅 업체로부터 연락이 왔다. NBA 파이널에 방송할 '정신 나간' 광고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이었다.

그의 영상은 엄청난 시청률을 자랑하는 프로그램 도중 방송됐고, 이를 통해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다. 

광고 공개 당시에는 제작비가 2000달러(약 272만원)에 불과하다는 사실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또 게임 'GTA'를 모티브로 해 화제가 됐다. 다양한 사람들이 예상치 못한 '미친 듯한' 상황에서 베팅하는 상황을 묘사한 것이다.

아케투로는 대본 작성에는 제미나이를 이용했으며, 이를 비오3에 붙여 넣고 편집 소프트웨어에서 마무리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아이디어를 얻는데 '챗GPT'의 도움도 받았다. 이를 통해 사용 가능한 클립 15개를 얻는 데 300~400번의 시도가 필요했다. 총 제작 기간은 사흘에 불과했다. 그는 이 상황을 "속옷 차림으로 일하면서도 정말 큰돈을 받았다"라고 표현했다.

그만의 노하우도 있다고 밝혔다. X(트위터)를 통해 "항상 한번에 5개의 프롬프트를 반환하라고 한다. 그 이상은 품질이 떨어지기 시작한다"라고 썼다. 또 "각 프롬프트는 마치 비오3가 전후 맥락을 전혀 모르는 것처럼 장면을 완벽하게 묘사해야 한다. 특히 일관성을 유지하려면 매번 배경, 등장인물, 그리고 분위기를 다시 묘사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광고주인 칼시는 "특별히 AI 영상을 찾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제작사들로부터 수십만~수백만달러의 견적을 받고 일정도 촉박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결국 아케투로를 고용하기로 했다"라며 "첫 광고의 성공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AI를 더 많이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 광고는 공개 48시간 만에 다양한 매체에서 1800만회에 달하는 노출을 기록했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광고주들의 요청이 쇄도했다. 그는 현재 편당 수만달러가 넘는 제작비를 조건으로 여러 브랜드와 협업을 논의 중이며, 그의 AI 스튜디오에는 지난주에만 400명의 지원자가 합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폭탄이 폭발한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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