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일론 머스크 CEO가 예산안 문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다시 공격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보조금이 없다면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반격했다.

머스크 CEO는 1일(현지시간) X(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3조3000억달러 규모의 감세 지출 법안을 맹렬하게 비난했다.

그는 "이 말도 안 되는 법안이 통과되면, 다음 날 '미국당(America Party)'이 창당될 것"이라며 "미국에는 민주공화당 단일 정당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 그래야 국민이 진정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 소셜을 통해 "일론 머스크는 역사상 그 어떤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보조금을 받았을지 모른다. 보조금이 없다면 그는 아마도 회사를 닫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대응했다.

또 "더 이상 로켓 발사, 인공위성, 전기차 생산이 없다면 우리나라는 엄청난 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효율성 부서(DOGE)에 이 문제를 검토해 보라고 지시하면 엄청난 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진짜 추방할지 묻는 말에 "한번 알아봐야겠다. 일론에게 DOGE를 적용해야 할지도 모른다. DOGE는 일론을 다시 잡아먹어야 할지도 모르는 괴물"이라고 말했다.

이는 머스크 CEO가 지난달까지 DOGE 수장으로 연방 정부 예산 감축을 지휘한 상황을 말한다. 즉, DODG가 테슬라나 스페이스X에 지급할 보조금을 줄일 수도 있다는 압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답변으로 머스크 CEO는 "논쟁을 더 키우고 싶다는 유혹적인 충동을 삼가겠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달 초 처음 불거진 둘의 충돌은 큰 관심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 CEO를 "미쳤다"라고 공격하는 등 사태가 격화됐지만, 결국 머스크 CEO는 "과도했다"라고 유감을 표명하며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산 법안을 두고 다시 맞붙었다.

그가 사업에만 전념하기를 원했던 일부 투자가들은 당혹감을 표현했다. 그리고 워싱턴 포스트는 그가 사업적인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이 소유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X에 "이 법안은 과거 산업에는 혜택을 주지만 미래 산업에는 심각한 피해를 준다"라고 글을 남겼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크고 아름다운 법안(Big Beautiful Bill)'이라고 부르는 감세 지출 법안에는 7500달러의 전기차 세액 공제를 폐지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또 감세 조치를 연장하고 국방비와 국경 보안 예산을 늘리는 반면, 노약자 건강 보험과 청정에너지 지원을 줄이고 연방 부채 한도를 크게 늘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가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면 실패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DOGE에 자문을 제공했던 투자 회사 아조리아의 제임스 피쉬백 CEO는 "머스크가 트럼프에 맞서기 위해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면, 그는 굴욕적인 패배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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